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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4/14일 부활 제3주일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4 조회수422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4월14일 부활 제3주일 복음묵상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요한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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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사랑고백을 하게 만드신다.
이에 베드로는 슬픈 마음에 빠지고 만다.

거듭거듭 다짐을 해도 흔들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사랑이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입니다”라고 고백한 사랑일지라도, 한결같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사랑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로미오와 쥴리엣의 사랑이 아름답다 회자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둘 사이에 주어진 시간이 짧았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제법 오래된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헤어지자는 여주인공의 말에,
남자 주인공이 보인 반응이 슬프도록 인상적이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렇다.
사랑을 지킨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을 향한 베드로의 고백을 의심하시는 것이 아니었다.
그 고백 때문에 베드로가 걸어가야 할 그 험난한 길을 생각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감히 어떻게 주님처럼 머리를 위로 하고 죽을 수 있겠느냐며,
거꾸로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할 것을 자처한 모습마저 그분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음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지쳐버리는 듯 하다.
물론 지칠 수 있는 것이 우리다.
하지만, 이겨내야 하고 지켜내야 한다.
최소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을 위해서는 그 사랑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하여, 참사랑을 의지라고 말하는 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의지라고 하는 자기 싸움이고,
또 하나는 그 싸움의 응답으로 주어지는 하느님의 도우심이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모자라는 우리의 삶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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