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5 조회수319 추천수4 반대(0)


어제는 월곡동 성당의 꾸리아 4간부 피정이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저의 동창이셨습니다. 동창신부와 모처럼 차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창신부는 제게 용문수련장에 있으니 건강이 좋아질 거라 덕담을 하였습니다. 처음 사제가 되었을 때, 동창들과 만나면 일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취미 활동 이야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도 함께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주로 건강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술자리도 적당한 시간이면 마치는 편입니다. 50이 넘으면서 몸도 예전처럼 탄력이 넘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알던 수녀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수녀님께서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십니다. 수녀님과 대화를 하면서 사제들에 대한 말을 함께 하였습니다. 강론을 잘 준비하시는 신부님, 영적으로 충만한 신부님, 건강관리를 잘 하시는 신부님을 보면 기쁘고,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강론 준비를 소홀히 하는 신부님, 외로움을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면서 푸는 신부님, 건강관리를 잘못하셔서 병원을 찾는 신부님을 보면 안타깝다고 하였습니다. 저에게도 술 조금만 마시고, 건강관리를 잘 하시라고 애정 어린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수녀님의 이야기가 제게는 좋은 약이 되었습니다.

산보를 가면 새롭게 문을 여는 가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가게는 처음에는 가격을 할인하기도 하고, 사은품을 주기도 하고, 도우미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할인을 하고, 사은품을 준다고 해도 가게는 물건의 질이 좋아야 합니다. 음식점은 맛이 있어야 합니다. 물건의 질이 나쁘고, 음식의 맛이 없으면 손님이 잘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나야 합니다. 신앙인으로 살면서 세상 사람들과 별로 다른 것이 없다면 그것은 이름만 신앙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신앙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해 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시기도 하셨고, 물위를 걷기도 하셨고, 5000명을 배불리 먹이기도 하셨습니다. 죽은 사람을 다시 소생시키기도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기적을 보면서 예수님 곁에 많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와 같은 기적이 본질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기적을 보기 보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스테파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테파노는 율법과 전통이라는 강물에 떠밀려서 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고 말을 합니다. 강물을 거슬러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거친 물살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물을 거슬러 올라 갈 줄 알아야 강물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빵 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의 힘으로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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