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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일은 보내신 이를 먼저 믿는 것/신앙의 해[14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5 조회수358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합덕성지

힌두교는 고통을 운명으로 돌리면서 체념하란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피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번뇌와 사욕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고통을 받아들이란다.
체념하거나 피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받아 안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다.
고통이 은총임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러한 말씀을 하신 것일 게다.
그러니 시련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의 본모습을 보게 되리라.
아무것도 아닌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느님께 눈뜨게 된다.

이렇듯 십자가는 영혼의 양식이요 생명의 빵이다.
육체만이 사람의 몸은 아니고 정신을 있게 하는 영혼 역시 또 다른 몸이다.
예수님은 영과 육이 함께 건강할 것을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물을 주실 때에는
‘고통이라는 보자기에 싸서 주신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보자기를 열다가 그만둔다. 안을 들여다보기 두렵기 때문일 게다.
끝까지 열면 필요한 선물이 있는데도 그걸 모른다.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십자가는 없어지지 않는다.
내 것이라 여기며 받아들여야 그 십자가가 은총으로 바뀌리라.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 상위의 욕구가 ‘자기 초월’에 대한 것이다.
이는 자신의 생명의 존재에만 초점을 둔 게 아닌,
하느님과 이웃에게로 향하는 이타적인 욕구를 뜻할 게다.
물론 이런 욕구는 삶에서 기본 욕구가 충족된 뒤라고 여길 수도 있으나,
꼭 그러한 일차적인 것에 반드시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
왜냐면 이 자기 초월의 욕구는 인간의 의지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이 언제나 함께하기 때문일 게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28-29)’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 예수님 안에 늘 현존하신다.
예수님 안에 그분의 무한한 사랑이 담겨 있다.
예수님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사랑, 그것이 영원한 생명이다.
예수님은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고 싶어 하신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날마다 우리가 받아 모시는 성체 안에 예수님의 사랑인 영원한 생명이 모셔져 있다.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의 선물이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예수님의 ‘선물’을 우리의 것으로 가질 수 있을지?
우선은 그분 말씀을 실천하는 일이다. 즉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일 게다.
미운 사람과 미운 세상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자신의 미운 지난날도 용서의 대상이리라.
가족에게 받은 상처도, 윗사람과의 반목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게다.
그기에 미운 감정이 숨어 있다면 ‘첫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사랑의 출발을 시도할 수 있다. 미운 감정은 없어지지 않는다.
세월은 약이 아니고 ‘마취제’일 뿐, 그 상처는 언제라도 재발할 게다.

미움이 있더라도 잘되기를 빌어 줄 수 있는 게, 용서의 ‘첫 단추’이다.
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게 두 번째 단추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이 마음을 잃지 않으면 용서의 생활은 시작된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용서는 축복이다.
용서하면 자신을 둘러싼 나쁜 기운이 물러간다.
‘하느님의 기운’이 함께하기 때문일 게다. 영원한 생명이 시작된 것이다.
돌아보면 주님께서 지금까지 늘 보살피셨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 주실 것이리라.
이 걸 믿는 게 ‘신앙’이다.
그러니 미움은 분명 어두운 감정이며 내 삶을 어둡게 했던 원인이었다.
 

영원한 생명은 은총이요 주님께서 주시는 에너지이다.
‘기도와 선행’, ‘성사 생활’에 힘쓴다면 누구나 체험하면서 더해가는 힘이 되는 일이다.
끊임없이 믿고 맡긴다면 누구나 자연스레 만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주님께서는 늘 은혜를 베푸시며 사랑으로 받아 주셨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분이시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믿고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분을 믿기만 하면 ‘저절로’ 없어질 일 아닌가!
이렇게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우선 당당하게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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