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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으려면/신앙의 해[14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6 조회수541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제주도 우도 공소 

사막에서 가장 강한 짐승은 낙타일 게다.
다른 동물은 강렬한 태양 아래서 맥을 못 추지만 낙타는 견딘다.
자신의 몸에 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많은 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느 동물과 비슷한 양의 물이다.
하지만 낙타는 자신의 내부에 물이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기억한단다.
그 기억이 희망이 되어 사막의 뜨거움을 견디어 내는 것이리라.

또 사막에서 강한 식물은 선인장이다. 줄기는 최대한 물을 머금어야 했기에 뚱뚱하다. 잎은 최소한의 물로써 버티어야 했기에 가늘어졌다.
선인장의 가시는 잎이 퇴화된 것이라나.
생존을 위한 발버둥은 이렇게 모양새마저 바꾸었다.
그러기에 선인장 꽃은 슬픔을 간직한 화려함을 지니고 있다.

낙타는 오아시스를 만나면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다시 물을 채운다. ‘물은 곧 희망’이며 삶의 그 자체임을 알기 때문에.
낙타의 지혜를 생각하면서 희망의 주님께서 생명의 빵으로 오신 이유를 묵상해 보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 생명의 에너지가 있음을 설파하신다.
인생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려면 당신께 오라는 말씀일 게다.
배고프고 목마를 때에 찾으라는 거다. 부담을 갖지 말고 손쉽게 찾을 수 있단다.
우리는 가끔 사막을 거닐곤 한다.
끝없는 고난의 길에서 오아시스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자.
언제 어디서나 그분을 믿기만 하면 만나 주시니까.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져 있다. 육체가 성하면 영혼도 성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이는 육체만 건강하면
영혼은 자동적으로 건강해지는 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라는 표어를 너무 많이 들어 온 탓일 게다.
이 외침의 본래 의미는 육체와 함께 정신 영혼도 건전해지자는 것이리라.

사실 영혼과 육체의 다듬는 노력은 아마도 별개의 것일 게다.
육체의 단련에 쏟는 노력의 절반만 영혼의 지식에 쏟으며 투자하면
깊고도 강인한 영혼이 될 것이다.
육체는 건강미가 넘치지만, 영혼이 병든다면 그 또한 문제이다.
삶이 허무하고 까닭 없는 불안이 떠나지 않는 증세가 나타나리라.
영적 갈증이 심각할 게다.
 

예수님께서는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달리시어 우리의 양식인 빵이 되셨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의 양식이 된 것이다. 이것이 신앙의 역설이리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빵이 되신 것은 사랑 때문이었다.
그분께서는 조건 없는 사랑으로 빵이 되시고,
이 빵은 사랑에 굶주린 우리에게 삶의 양식이 되어 주셨다.
우리가 사는 동안 사랑에 대한 굶주림은 계속된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도 예수님은 성체로 오시어 우리를 채워 주신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갈증을 없앨 오아시스는 당신께 있다는 말씀이다. 인생은 사막을 걷는 것과 같다.
그분께서 주시는 힘을 받아야 건강한 영혼이 될 수 있다.
본능을 조절하는 절제를 지닐 수 있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어디로 갈까? 본능의 충족이 탈출구가 되기 쉽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성욕과 식욕과 소유욕을 찾아 불나비가 되어 가고 있는지?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으려면 생명의 빵인 그분과 함께 가야만 하리라.
그분만이 인생의 오아시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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