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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R)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7 조회수664 추천수1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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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R) - 요한 6,35-40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사랑하면 이해됩니다.>

 

 

    요즘 계속되는 복음 말씀의 주제는 ‘생명의 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몸을 생명의 빵이라고 소개하면서 가까이 다가와 원 없이 먹으라고 초대하십니다. 당신의 피를 구원의 피라 하시며 마음껏 마시라고 안내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마디 그대로 해석해서 초대교회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인육을 먹는 식인종으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아무튼 너무나 심오해서 그런지 백번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예수님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소개하신 예수님의 말씀 보다 진지하게 묵상해봐야겠습니다.

 

    한 의심 많은 신자가 영성이 깊은 사제를 찾아와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놀림감으로 삼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신부님, 어떻게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거 완전 거짓부렁이죠?”

 

    그러자 사제가 진지하게 응수했습니다.

 

    “그건 일도 아니랍니다. 당신도 당신이 섭취한 음식을 살과 피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잘 변화시키는 마당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똑같은 일을 못하실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남자는 순순히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그토록 작은 면병 속으로 쏙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사제의 대답은 명품이었습니다.

 

    “당신 앞에 펼쳐진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이 당신의 단추 구멍만한 눈 속으로 쏙 들어가는데. 어찌 그게 불가능하겠습니까?”

 

    그래도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널린 수많은 성당 감실 안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까?”

 

    사제는 작은 손거울을 하나 가져와 그에게 들여다보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 손거울을 바닥에 던져 깨트려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 의심 많은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하나뿐이지만 이 깨진 거울 조각마다 당신의 얼굴이 동시에 비치고 있는 것, 안보이시나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생명의 빵’과 관련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전혀 납득하기 힘든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좀 더 사랑하면 이해가 됩니다. 좀 더 마음을 정화시키면 이해가 가능합니다. 동료들과 이웃들을 향해 좀 더 나누고 헌신하고 봉사하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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