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7 조회수328 추천수2 반대(0)


용문 수련장에 있으면 건강해 질 거라고 말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기 좋고, 깨끗하고, 물이 좋고,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연 환경이 좋아도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건강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있던 본당의 교우들이 방문하였고, 사무실 리모델링을 위한 업체가 방문하였고, 서서울 지역 사제 모임을 위한 답사가 있었고, 복음화 학교에서 임원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잠시 쉬려고 했는데 동창신부님이 미사를 부탁해서 다녀왔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한잔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칫 이곳에 있으면서도 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한잔을 하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적당한 균형과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때로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못된 건강 상식 때문에 열심히 운동을 했으면서도 오히려 심장질환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강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운동을 하던 젊은이가 탄탄해진 배의 근육을 보고 좋아하였습니다. 그런 어느 날 운동 중에 가슴이 아파서 병원엘 갔더니 혈관에 지방이 너무 많아져서 심장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도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하였고 가족들에게도 몸매가 좋아졌다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 주부도 어느 날 운동을 하다가 배가 아파서 병원엘 갔더니 고지혈증이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것은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적은 염분을 섭취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식단 조절의 실패에서 오는 폭식이라고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진단은 지나친 단백질 위주의 식사로 인한 영양의 불균형이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단백질 위주의 식사만을 하면 몸의 영양이 균형을 잃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혈관을 막히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건강한 몸매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균형 잡힌 식사도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균형 잡힌 신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철야가 좋다고 철야기도를 주로 다니기도 하고, 어떤 분은 좋은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매일 강의를 들으러 가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성지순례가 좋다고 성지순례를 많이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도 적당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어떤 것이 바람직한 신앙생활일까요?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분심과 잡념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첫째는 과로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세상의 일과는 멀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세상의 일들 때문에 주일에 성당에 못나오는 것을 봅니다.
둘째는 자주 기도하는 것입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듯이, 우리가 자주 기도드리면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나의 영혼에 묻어 있는 허물들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사도들도 모든 일들을 감사하게 여기고, 늘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셋째는 성사에 자주 참여하는 것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주님을 받아 모시는 것은 나의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고백성사를 통해서 영혼을 정화시키는 사람은 죄를 지었다하더라고 곧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성당에서 시작하는 교육과 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은 신앙생활을 더욱 활기차게 할 수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잘 하는 분들이 교육과 피정에 더 많이 참석하는 것을 봅니다. 그분들은 교육과 피정의 효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교육을 받고, 피정을 통해서 지친 영혼을 정화시켜야 하는 분들은 아무리 좋은 피정이 있어도 교육이 있어도 함께하지 못합니다. 바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나병환자였던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은 엘리사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강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너무 쉬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아만은 하녀의 이야기를 들었고 결국 강물에 몸을 담갔으며 나병은 깨끗하게 치유되었습니다. 세상의 것들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자주 기도하는 것 그리고 성사생활을 통해서 건강한 신앙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를 믿는 사람들은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하늘에서 왔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을 믿었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나가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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