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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4/1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7 조회수455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4월1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요한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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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당 마당에서 자매들과 이야기를 나고 있는데, 한 자매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진다.
“신부님, 바람이 왜 부는지 아세요?”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쎄요. 어디서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기는 한데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왜 불지요?”
자매는 미소를 머금으며 자신도 어디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갑자기 떠올랐다고 하며 답변을 준다.
“바람은 모습이 없잖아요. 그래서 가만 있으면 누구도 자신을 알아봐주지를 못한데요.
그래서 바람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세상을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참 예쁜 이야기라 생각했다.

오늘 복음은 어제의 복음에 이어지는 줄거리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 만나를 먹을 수 있었듯이,
당신을 믿게 하는 표징도 보여달라고 예수님께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난 생각이 든다. 그들이 말하는 조상들이 만나를 먹은 다음 보여준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시 고기를 먹고 싶다고 난리를 친다. 그래서 하늘에서는 메추리를 내리셨다고 성서는 전한다.
하지만 그 후에도 하느님께 대한 반역은 계속된다.
그러면 예수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제자들은 어떠했는가?
그들도 성령강림 체험 이전에는 항상 흔들리는 갈대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기서 신앙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신앙이라는 것은 눈과 귀가 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보고 들었다고 해서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바람처럼 우리에게 말씀을 걸고 계신지도 모른다.
보고 들어도 쉽게 망각하고 마는 우리의 약한 본성에 하느님께서는 때로는 산들바람처럼,
때로는 매서운 삭풍처럼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을 걸고 계신지도 모른다.
그 말씀을, 그 숨결을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는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싸움이 될 것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주변을 둘러본다면 하느님의 숨결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음을 알게 된다.
최소한 신앙을 청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분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고,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당신을 알려주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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