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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남 중의 만남 -예수님과 만남- 2013.4.18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8 조회수36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4.18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만남 중의 만남

 

-예수님과 만남-

 

 


예전 어느 수녀님의 진솔한 고백이 생각납니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사람 하나 만나려 세상에 온 인생인데

사람 하나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그 인생 참 허전, 허탈할 것입니다.

 

“죽어도 한이 없다.”

 

부자와 화해한 후 아들로부터
처음 아버지란 호칭을 들은 어느 형제의 눈물의 고백도 잊지 못합니다.
아들과의 참 만남의 감격을 고백한 말입니다.

 

‘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다’ 고백하며 세상을 떠난 배우자라면
참 만남의 고백임이 분명합니다.

죽어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나,
죽어 다시 태어나도 다시 수도자로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참으로 만났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참 만남이 바로 구원입니다.

참 만남의 갈망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만남의 대상은 부모, 스승, 친구, 형제 등 다양할 것입니다.

 

 

함석헌 옹의 널리 회자됐던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우리 모두에게 화두처럼 던져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라는 물음입니다.

 

만남 중의 만남이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모든 만남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바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과 만남이 빠진 만남이라면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만남입니다.

4월 매일 미사 책 뒤 장 표지의 말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가 설립, 운영하는 고품격 실버타운 마리스텔라에는
 3가지가 없습니다.

 아프다(신속한 응급조치, 통합적 건강관리), 
 외롭다(도심 속 전원생활, 쾌적함과 편리함), 
 두렵다(영성과 신뢰)-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프니까 청춘이란 책도 있듯이 아파서 사람입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란 시도 있듯이 외로워서 사람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무수히 나오는 성경 말씀도 있듯이, 두려워서 사람입니다.

 

아프다, 외롭다, 두렵다, 바로 인간의 한계를 압축한 말입니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궁극의 죽음의 아픔은, 외로움은, 두려움은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인간의 궁극적 한계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궁극적인 만남, 예수님과의 만남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생명의 빵,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신 예수님을 만날 때
참 나의 실현이요 영원한 생명의 체험입니다.

더 이상 만남의 갈망도 없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또 주목할 대목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아버지의 인도 덕분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도행전의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는
하느님의 사람, 필리포스의 인도로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만납니다.

진정한 복음 선포는
바로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이웃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 참 나를 찾아
‘존재의 기쁨’으로 꽃처럼 활짝 피어난 내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만나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충만한 ‘참 나’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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