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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의 삶을 살아야 영원히 산다./신앙의 해[14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9 조회수333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여산 숲정이

어느 노스승이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말했다.
“지금부터 새장에서 새 한 마리를 꺼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죽인 다음 각자 내 앞에 다시 가져오너라.”
그러자 제자들은 새를 한 마리씩 꺼내 들고 흩어졌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죽인 새를 들고 제각기 스승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래서 어느새 죽은 새가 수북이 쌓였다.

그런데 평소 바보 취급을 당하던 제자 하나만 해가 지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다들 또 그 바보 하나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며 불평이다. 이윽고 그가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새를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안고 왔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았지만 그런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나무와 풀이 보고 있고, 하늘이 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던 제자들은 새를 죽이는 것에만 신경을 썼을 게다.
그러나 평소 놀림만 받던 바보만이 스승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2-59)’

이탈리아 동부 지역 란치아노(LANCIANAO) 성당을 순례하면
성체에 대한 기적 이야기를 듣는다.
약 1200년 전, 8세기 중엽 성 바실리오회 소속 수사 신부가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실제로 현존하시는 것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있었단다.
그러다 어느 날 미사를 집전하면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는 순간 실제로 살과 피로 변화하는 기적을 보게 된다.
그때 일어난 성체 기적은 빵과 포도주가 사람 심장의 ‘살과 피’로 실제로 변화되었다는
과학적 진술과 함께, 순례자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지금도 그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그분께서 이런 기적을 미사 중에 보여 주신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일 이게 미사 때마다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감히 성체를 모시지 못할 게다.
빵이 실제 사람 살로 바뀐다면 어쩌면 미사는 혐오스러운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
비록 많은 사람이 몰려들지 몰라도 성체가 주는 구원의 신비는 깨닫지 못할 것이리라.

이렇게 예수님은 살과 피를 준다는 표현으로 당신의 애정을 드러내셨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를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 받아 주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과 이런 사이가 되었다.
이제는 점쟁이에게 가거나 교도권을 벗어난 곳에서
‘엉뚱한 신앙 행위’를 할 신분이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장소는 언제나 감실이 있는 성전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성체를 모셨다.
하느님의 힘이 약해져 스스로가 불안해지면 감실 앞에서 깊은 묵상에 빠져라.
이곳에서 마음을 맑게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소박한 기도를 청하면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게다.
 

인생은 누구나가 다 함께 순례 중이다. 누구나 하느님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기에 세상 것에 매달릴수록 ‘천상모습’은 보이지 않게 될 게다.
세상 것이 전부라고 여기면 그때부터는 ‘전혀 보이지 않게’되리라.
어떤 영적인 말도 들리지 않는다. 세상의 틀에 갇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그러나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한 유다인들은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분은 믿음으로 얻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눈에 보이는 썩어 없어질 빵에만 관심이 있었다.
같은 빵을 두고도 생각이 달랐던 것이다.
밀가루로 만든 빵은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먹어서 죽지 않는 빵은 바로 예수님이시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삶을 따라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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