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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체험 -주님과의 만남- 2013.4.19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9 조회수412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4.19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사도9,1-20 요한6,52-59

 

 

 


내적체험

 

-주님과의 만남-

 


오늘 새벽 조간신문,

‘테러 이틀 만에 대형 폭발사고…美 패닉-텍사스 비료공장서 170명 사망’
(한국2013.4.19) 1면 톱기사를 보는 순간
‘아, 미국도 내부 문제로 망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마제국은 물론 소련 등 무수한 나라들이 망한 것은
국력이, 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도덕적, 정신적 붕괴 및 내부의 분열, 부패와 타락이 원인이 되어 망했습니다.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면
아무도 도와 줄 수도 없고 그 좋은 국력도 무력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백약이 무효요 속수무책일 뿐입니다.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부의 분열이여 부패요 타락임을 절감합니다.
아무리 작고 약해도 안으로 일치단결되어 있으면 쉽사리 망하지 않습니다.

 

공동체 및 개인의 이치도 이와 똑같습니다.
하여 외적인 것이 아닌 내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내적체험’에 대한 묵상입니다.

내적체험에서 연유되는
내적변화, 내적치유, 내적성장, 내적평화, 내적질서, 내적안정입니다.

이런 내적체험의 중심에 바로 주님과 만남의 체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제 제 집 안의 제일 큰 어른이신 이성철(李星澈) 요한 사촌 형님의
구순 유화전에 참석했습니다.

1922년생이시니 올해 만91세이시고, 60대 공직을 은퇴하신 후
30여 년 동안 개인 사업을 하시면서 매주 목요일은 꼭 그림을 그리셨고
10년 단위로 칠순(七旬)유화전, 팔순(八旬)유화전,
그리고 1년 미뤘다가 올해 구순(九旬) 유화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형님 그림의 특징은 다섯 가지로 요약됩니다.
  자연, 빛, 영원, 자유, 아름다움입니다.
  자연을 통해 부단히 빛을, 영원을, 자유를, 아름다움을 추구하신
  구도과정의 그림이니
  그대로 형님의 작품은 하느님 체험, 내적체험을 반영합니다.

  갈수록 빛으로 충만한 그림들이니 바로 하느님께 가까이 이르고 있음을 봅니다.”
요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얼마 전 가수 인순 씨가 설립한 다문화 가정의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 학교 해밀 학교에 대한 기사도 잊지 못합니다.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란 뜻의 ‘해밀’이란 순수한 우리말이 너무 예뻤습니다.
그대로 내적체험을 반영하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주님을 체험할 때 해밀의 맑고 푸른 하늘같은 마음이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 읽은 기사 중 ‘명멸(明滅)’이란 말도 잊지 못합니다.

 

-헤겔, 셸링과 함께 튀빙겐 삼총사라 불린 ‘방랑 시인’ 횔덜린; 
 그렇지만 횔덜린은 튀빙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마치 막스 베버와 괴테 및 실러 등
 수많은 거장이 명멸(明滅)한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이듯이!-

 

-이론물리학은 과학 중에서 가장 순수한 학문이다.
  이 분야에서는 숱한 천재들이 빛나는 각축을 벌이며 명멸(明滅)해 갔다. -

 

내적체험의 사람들 역시 하늘의 별들처럼 끊임없이 명멸해 갑니다.
교회 역사 상 끊임없이 명멸해 간 성인들입니다.

과연 빛으로 살다가 꺼져 가는 삶인지 반성하게 됩니다.
내적체험의 사람들은 어둠의 사람들이 아닌 빛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사울의 내적체험이 놀랍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어둠의 사람, 사울은 주님을 만난 내적체험으로 인해
완전 빛의 사람으로 변모하여 열렬한 복음 선포자가 됩니다.

눈에서 비늘 같은 떨어지면서 다시 보겐 된 사울은
완전히 내적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다음 장면이 사울의 내적체험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주님과 만남의 내적체험을 통해 참 나를 발견한 사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내적체험의 고백이라 해도 좋고,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깨달은 복음사가의 내적체험고백이라 해도 좋습니다.

죄 상태로 성체를 영하는 것만 모령성체가 아니라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지 못하고 성체를 영하는 것도 모령성체임을 깨닫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계신 아버지께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바로 내적체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성체성사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한 주님과 만남의 내적체험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내적성장과 성숙, 그리고 내적평화와 안정의 충만한 삶을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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