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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왜 방문했을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0 조회수1,274 추천수3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길을 떠나는 마리아 ...)

 

 

마리아는 왜 엘리사벳을 방문했을까?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루카 1,39-40)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이 말씀의 의미를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오셔서 전해주신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마리아는 

듣자마자 곧바로 다 이해하지 못하셨고 곧바로 그 말씀에 순명하지 못하셨습니다.  

천사가 전하시는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다 이해하실 수 없으셔서 곰곰이 생각

하셔야 하셨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은총이 가득하신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는 이 말씀이 무슨 뜻인가 몰라 곰곰이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 이미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오셔서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하실 때에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 안에서는 이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신관은 초월적 신관으로 하느님은 저 하늘 높은 곳에 사시고 인간은

이 땅에서 살기에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중간 역활자가 필요했습니다.

그 역활을 천사가 했습니다. 이러한 신학 안에서 어찌 하느님께서 인간과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겠습니까?

 

곰곰이 생각하였다는 말씀의 의미는 다 이해하실 수 없으셨지만 이해하시려

애쓰셨다는 의미는 아니겠는지요?

 

이렇게 애쓰는 가운데 천사는 마리아의 눈높이에 맞추어 마리아가 이해할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시면서 구약성경에 약속되신

분이심을 알려 주십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카 1,32-33)

 

이 말씀은 구약 성경에서 이미 예언된 말씀이셨습니다.

이사 7,14과 11장 1절이하 그리고 미카 5,1 이하 등 여러 곳에서 예언된

메시아 예언의 말씀들을 성모님은 아시고 계셨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모님은 당시 여인을 인격적으로 대접하지 않던 사회에

사셨으나 성모님의 부모님들은 성모님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거의 남성들이나 읽을 수 있는 구약 성경을 직접

읽으셨는지 아니면  부모님께서 구두로 가르쳐 주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구약성경을 아시고 계셨음은 분명합니다.

 

천사가 하시는 말씀을 알아들으셨고 이해하셨다는 의미이기에 그렇습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씀하셨습니다."(루카 1,34)

 

그 말씀은 알아듣겠는데 그럼 자신이 가진 현재 조건으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를 묻고 계신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천사는 또 다시

마리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해를 도와 주십니다.

 

바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루카 1,7)이라고 이미 소문이 나 있던 친적인

나이 많은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루카 1,36)고 알려 주십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8) 고 알려 주시자 그 때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도 한계를 지닌 인간이신지라 그 믿음이 지속적으로 바위와 같이

굳건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부분을 성경은 그 무렵에라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면서 마리아는 길을 떠났다고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믿음이 지속적으로 항구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상태의 길을 떠났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이와 같은 체험들을 무수히 합니다. 주님을 믿는 마음이 항구하지

못하고 흔들릴  때가 아주 많습니다. 이 때에 우리도 그 흔들리는 마음에 머물지

말고 마리아가 그 무렵에 길을 떠나 엘리사벳을 방문하였듯이 우리도 흔들리는

마음에 머물지 말고 그 길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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