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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자를 잘 따르는 착한 양이 되도록/신앙의 해[15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1 조회수326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미리내 성지

강성삼 라우렌시오 신부님은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 다음으로 사제품을 받으신 분이시다.
한국의 세 번째 사제인 셈이다.
1896년 서울의 중림동 약현 성당에서
강도영 신부님과 정규하 신부님과 함께 31세의 나이로 사제품을 받았다.
그런데 병약했다.
말레이시아의 ‘페낭 신학교’에서 풍토병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그는 부산본당 3대 주임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건강 때문에 밀양의 ‘명례’(明禮)에서 사목한다.
낙동강 강변의 작은 마을이었던 명례(明禮)는
1897년에 경상도의 ‘네 번째’ 본당이 되었다.
신부님은 밀양, 창녕, 함안 일대를 사목하시다가 결국 1903년 명례에서 선종하시어
그곳에 묻혔다. 38세의 안타까운 나이였다.

무엇이 그를 이렇듯 낯선 곳으로 ‘와서 살다가’ 죽게 했겠는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일 게다. 이렇게 그의 일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도 명례 공소 앞에는
그때와 변함없이 낙동강이 낮은 모습으로 그렇게 흐르고 있다.
 

해마다 부활 제4주일은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성소 주일’이다.
‘聖召’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뜻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교회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병을 고치는 사람 등 저마다 은사에 따라 다양한 일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제로 선택된 사람, 수도자로 불린 사람,
혼인 생활을 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는 일에 뽑힌 사람이 있다.

오늘은 특별히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정한 주일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양은 목자가 부르는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를 따른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어야 하겠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27-30)’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일러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우리 모두를 이끄시는 목자이신 동시에 ‘하느님의 어린양’이시기도 하다.
사제는 어떠할까? 그들도 신자들을 이끄는 ‘목자’이지만,
한편으로 예수님을 ‘착한 목자’로 모시는 ‘양’이다. 그렇다면 우리 신자들은 어떤가?
신자들 역시 ‘양 떼’이기만 한 게 아니다. 양인 동시에 가족을 이끄는 목자,
이 사회를 이끄는 목자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양 떼’인 동시에 ‘목자’의 신분을 지닌다.
그래서 우리 모두도 예수님처럼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할 게다.
이 혼탁한 사회를 이끄는 착한 목자로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일조해야 하리라.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 성직자,
수도자들은 하느님에게 매달려서 그 무언가를 얻으려는 이들이다.
그들이 어떤 유혹을 버리고 주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신뢰에 온전히 의탁해서 자신을 송두리째 봉헌하여 그분의 축복이 가득히 내리기를 기도해 드리자.
그리고 우리 모두도 자신의 삶 안에서 그분의 부르심을 깨닫고
그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는 지혜의 은총을 얻도록 기도드리자. 
 

신앙의 해를 보내는 성소 주일인 오늘,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또한 우리도 예외 없이 이 사회의 ‘목자’가 되어야 함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게다.
그리고 목자로서 합당하게 살아가고자 무엇보다도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잘 알아듣는 ‘착한 양’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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