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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4/21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1 조회수384 추천수6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4월21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복음묵상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요한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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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聖召)란 말 그대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거룩한 부르심을 의미한다.
좁은 의미로는 사제직(司祭職)이나 수도생활에 봉헌하려는 이들이 하느님께 받은 소명을 말한다.
그리고 넓은 의미로는 세례를 받은 모든 이들이 하느님께 받은 하느님 자녀로서의 소명을 의미한다.

성소주일이다. 교회는 언제나 부활 후 네 번째 주일을 성소주일로 정했다.
신학생 지망자, 수도생활 지원자가 늘어나기를 기도하고, 신학생, 수도자와 사제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전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는 날이다.

하여 오늘은 좁은 의미의 성소에 대해 묵상해보고자 한다.
그 중, 사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보통 십 년의 과정을 거쳐서 사제가 된다.
성공률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시간과 과정들을 통해서 한 명의 사제가 만들어진다.
그 사제는 사제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목숨마저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미래가 기다린다.

사제는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하나는 하느님과의 긴밀하고 깊은 신앙의 유대이고, 또 하나는 신자들과의 사랑의 유대이다.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와 같은 존재이다.
어느 신부님의 "신부는 버스 기사와 같다"는 말에 동감한 적이 있다.

사제의 존재이유는 하느님과 그분의 백성들이다.
하느님께서 행복해지시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백성이 행복해져야 한다.
결국 사제의 행복은 신자들의 행복에서 찾아야 한다.
신자들이 행복해진다면 사제도 행복해진다.
이것이 사제의 정체성이 아닐까 싶다.

요즘 평등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는 교회의 분위기가 간혹 보이는 듯 하다.
사제의 역할은 목자이다. 양들을 제대로 이끌고 가야 한다.
최선을 다해 낮은 마음으로 목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목자가 양들에게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즉 양들이 목자를 끌고 다니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제들은 자신을 갖고 양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이는 교만도 아니고 일방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옳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양들의 행복을 위해서 목자의 삶을 제대로 산다면 그 사제는 교만하거나 건방진 모습을 보일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기도의 삶이다.

사제의 길이 힘들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런 각오 없이 예수님을 닮으려 했다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기도 중에 사제들을 항상 기억해달라고 부탁 드리고 싶다.
경험상, 사제가 인간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들 중 가장 큰 몫을 하는 것은
신자들의 기도라 믿는다.
납득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사제의 모습을 보더라도 비난보다는 우선 기도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사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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