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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착한목자 예수님 - 2013.4.21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2 조회수35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4.21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사도13,14.43-52 요한 묵7,9.14ㄴ-17 요한10,27-30

 

 


착한목자 예수님

 

 


오늘은 4월 계속되는 부활시기에 참 잘 맞는 착한목자 주일이자 성소주일입니다.

 

“주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부활 제 4주일,
여기 수도승들은 새벽 성무일도 초대송 후렴으로 하루를 활짝 열었습니다.

믿는 이들은 매일이 부활의 삶입니다.

부활의 봄을 맞이하여 온 누리에 활짝 피어난 봄꽃들 주님 부활을 경축합니다.
부활의 봄을 만나 활짝 피어난 꽃처럼 우리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꽃처럼 활짝 피어난 본연의 아름다운 ‘참 나’를 살게 됩니다.

 

바로 이게 성소의 아름다움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활짝 참 나의 꽃을 피우며 살라 불림 받은 우리들입니다.

예전 봄날에 써놓은 기다림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꽃 같은 만남보다/더 좋은 만남 있으랴.

 

꼬박 일 년 기다려/피어난 꽃이다.

 

꼭 일 년 만의 만남이다.

 

진달래, 개나리, 수선화, 살구꽃…/모든 꽃이 그렇다

 

꽃 같은 만남이 되려면/일 년은 기다려야 하는구나.-

 

 

 


부활의 봄을 맞이하여 일 년 만에 피어난 꽃들 이지만,

우리는 매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꽃처럼 피어납니다.

비교할 수 없는 그 고유의 아름다운 꽃들처럼 우리의 성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불러주신 그 자리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활짝 꽃처럼 피어나 참 나를 살면 충분합니다.

결코 좋고 나쁨의 호오(好惡)를, 우수하고 열등함의 우열(優劣)을 논할 수 없는
모두가 각자 그 고유의 아름다운 성소입니다.

 

과연 주님 불러주신 참 나의 성소를 살고 있습니까?
참 나의 성소를 살 때 참 행복에 기쁨입니다.

부활하신 착한 목자 주님을 만나
참 나의 성소를 살기위해 세상에 온 우리들입니다.

착한목자 주님을 만남으로 소원을 성취한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복음을 중심으로
착한 목자 예수님이 주시는 세 가지 가르침에 대해 나눕니다.

 

 

첫째, 착한 목자 주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 엉뚱한 대답입니다.
주님의 양들이라면 주님의 말귀를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착한목자 예수님의 양들입니다.
과연 우리는 주님의 말귀를 잘 알아듣습니까?

온 누리 가득한 주님의 영광을 잘 보라고 있는 눈이요
주님의 말씀을 잘 들으라고 있는 귀입니다.

참 나의 성소를 살기위해
우선적으로 할 일이 주님의 말씀에 늘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평생 과제입니다.

저절로 참 나의 삶이 아니라
부단히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진리를 깨달아 가면서 참 나의 발견입니다.

세상에 착한 목자 주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평생공부는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지 않으면 저절로 죽음과 어둠의 육적 삶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배워야 생명과 빛 충만한 영적 삶입니다.
늘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면서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과 깊어지는 관계와 더불어 참 나를 알게 됩니다.

 

말씀을 공부하지 않으면
도저히 주님을 알아 볼 수도, 주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도 없습니다.

주님을 봐도 보지 못하는 영적 맹인으로,
주님의 말씀을 들어도 듣지 못하는 영적 귀머거리로 살게 됩니다.

이래서 평생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공부해야합니다.
이래서 말씀 선포의 사명이 으뜸입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도는
온 힘을 다하여 담대히 말씀을 선포합니다.

말씀의 은총이 이 두 사도를 두려움 없는 담대한 사람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갑니다.”

 

그냥 겸손히 마음의 귀를 활짝 열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
영원한 생명의 꽃이며 열매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은
사도들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다 합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며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이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둘째, 착한 목자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도 나를 모르지만 착한목자 주님은 나보다 나를, 나의 모두를 알고 계십니다.

세상 그 누구도 나를 모르지만 주님만은 나를 아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요.

그러니 굳이 누구의 이해를 받으려 할 것 없습니다.
주님만 나를 아시면 족하다는 깨달음이 이해 받지 못해도 살아가게 합니다.
사실 그 누구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그 누구의 이해도 받을 수 없다는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겸손입니다.

 

우리를 온전히 알아 이해하시고 위로하실 수 있는 분은
주님뿐이 없다는 깨달음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며 이웃에 지나친 기대의 짐을 지우지 않게 합니다.

주님은 누구보다 나를, 나보다도 나를 더 온전히 아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베드로에게 ‘너를 나를 사랑하느냐?’ 물었을 때
베드로의 대답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아십니다.”

 

베드로의 진솔할 고백이 감동입니다.
자기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는지 주님께서는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저도 얼마 전 이와 흡사한 내적체험을 했습니다.

미사 드리는 순간 제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는 지 새삼스럽게 발견했습니다.
분명 이 마음을 주님께서도 아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에게 대한 명령이 의미심장합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을 따름으로 사랑을 완성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름은 그대로 자발적 사랑의 표현입니다.

진정 누가 나를 알아줄 때 목숨까지 아낌없이 바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알아주시기에
자발적으로 기쁘게 주님을 따르고 주님과의 관계도 더욱 깊어집니다.

사도행전에서 유대인들의 선동으로 박해를 받아
내쫓김 당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떠날 때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진정 주님을 따를 때 기쁨과 성령 충만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애매하지도 추상적 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다 바오로와 바르나바 처럼 따를 수는 없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의 양태도 성소의 은사 따라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각자 자기 불러주신 성소의 자리에
항구히 충실함이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셋째, 착한 목자 주님이 주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착한목자 예수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 보물이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명약보다 더 좋은 약도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명약만이
아픔, 외로움, 두려움이란 우리의 근원적 결함을 치유합니다.

착한 목자 주님을 따르면서 깊어가는 주님과의 관계와 더불어 선사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하여 우리는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우리를 착한목자 예수님 손에서, 또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합니다.

바로 이게 영원한 생명의 정체입니다.

 

부활하신 착한목자 예수님을 만날 때
꽃처럼 피어나는 참 나의 실현에 영원한 생명의 체험입니다.

그러니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은 그대로 참 나의 체험이자
영원한 생명의 체험이며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입니다.

오늘 2독서 요한 묵시록은 영원한 생명의 비전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 양의 피로 자기들이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저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해도 그 어떤 열기도 저들에게 내리쬐지 않을 것이다.

  어좌 한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저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저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장면을 상징합니다.
참 은혜로운, 무한한 위로와 격려가 되는 장면이요 말씀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 믿는 이들의 미래요 영원한 생명의 실체입니다.

이런 영원한 생명이 우리의 궁극적 희망이며,
이미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사는 우리들입니다.

 

 

 

어린양이시며 부활하신 착한목자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찬미하는 우리 모두를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아픔과 외로움, 두려움을
말끔히 치유해주시며, 우리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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