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문이다” - 2013,4,22 부활 제4주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2 조회수41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4,22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11,1-18 요한10,1-10

 

 


“나는 문이다”

 

 


오늘 복음에 문이라는 말이 5회 나옵니다.

오늘은 ‘문(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문의 종류와 크기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모든 문을 통해 목적지에 이릅니다.

저희 수도원의 늘 활짝 열린 문이나 사찰의 일주문을 보면,

또 활짝 열린 하늘을 보면 문중의 문인 하느님의 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보이는 문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문’입니다.

 

“나는 문이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어제 복음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나는 이다(I AM)’입니다.

‘나는 문이다(I AM the gate)’라는 말씀
하느님은, 예수님은 모두에게 차별 없이 활짝 열린 문이라는 뜻입니다.

생명의 문, 구원의 문, 진리의 문이신 예수님이십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해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세상에는 멸망의 문, 절망의 문, 죽음의 문, 유혹의 문 등
우리를 파멸에로 인도하는 문도 무수히 많습니다.

바로 하느님이시며 예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의 문임을 깨닫습니다.

매일 생명의 문 예수님을 통해 미사축제에 참여하여
영원한 생명의 선물을 받는 우리들입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불가의 용어지만 우리 식으로 말해 대도이신 예수님께는 문이 없다,
즉 모두가 문이라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사면팔방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는 구원의 문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기에
눈만 열리면 바로 지금 여기가 하늘문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문이다’

주님을 닮아갈 수록 우리 마음의 문도 넓어집니다.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시다.’

바로 드넓은 문이신 주님을 가리키는 구절입니다.

사람마다 마음 문의 크기는 모양은 제각기 다 다를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영적성장도 마음의 문이 넓어져가는 과정입니다.

 

‘수도생활과 신앙에 나아감에 따라 마음이 넓어지고…’

분도 규칙 머리말 끝부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런저런 내적체험을 통해
문이신 주님을 닮아감으로 부단히 넓어지는 우리 마음의 문입니다.

바로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주님과의 대화를 통해 베드로 마음의 문이 얼마나 좁은지 깨닫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입에 제 입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마라.”

 

하느님처럼 넓은 마음의 문을 지니라는 뜻입니다.

성속(聖俗)의 이원론을 벗어나지 못한
아주 편협하고 옹졸하기 짝이 없는 마음입니다.

아주 꽉 막혀 있는 마음의 문 같습니다.

문이신 주님을 체험할 때 마음의 벽은 문으로 바뀌어 확장되는 마음의 문입니다.

넓어지는 마음의 문과 함께 가는 자유와 사랑입니다.

다음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 그의 마음의 문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얼마나 자유로워지고 너그러워졌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사람 눈에 종교마다 고유의 문이듯,
하느님 눈에는 하나의 문, 당신의 문만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 모두에게 차별 없이 활짝 열려 있는 구원의 문이
바로 하느님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영성생활의 목표 역시
부단한 내적체험의 깨달음 통해 주님을 닮아 문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주님을 닮아 넓어져가는 마음의 문인지요?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마음 문을 넓혀주시고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