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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3 조회수87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4월 23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My sheep hear my voice;
I know them, and they follow me.
I give them eternal life.
(Jn.10,27-28)


제1독서 사도 11,19-26
복음 요한 10,22-30

제 방에는 손님들이 자주 오십니다. 특히 교구청 신부님들이 자주 모여서 차도 마시고 술도 한 잔 하시지요. 그런데 제 방이 깨끗하다고들 이야기하십니다. 하지만 사실 깨끗한 것이 아니라, 깨끗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제 방에 들어오시기 직전에 제가 먼저 들어와서 순식간에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하거든요. 어떻게 짧은 시간에 다 정리할 수 있냐고요? 간단합니다. 그냥 잡다한 것들을 커다란 서랍에 모두 집어 넣어버리니까요. 지저분해보이는 것들을 커다란 서랍에 집어넣으니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깨끗한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깨끗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이것이 맞는 말이라면, 제 방은 깨끗한 방입니다. 그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숨겨져 있는 것이기에 결코 깨끗하고 잘 정리된 방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제 모습을 기억하면서 제 마음의 상태도 이런 것이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해 봅니다. 내 마음 안에 계속해서 지저분하고 필요 없는 것들을 모아두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겉으로는 깨끗하고 잘 정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은 너무나도 지저분하고 더러운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향해서 꾸짖으실 때 항상 하셨던 말씀이 있지요.

“이 위선자야~~~”

바로 겉으로는 올바르게 보였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었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에게 하셨던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항상 하나 되는 모습, 즉 겉과 속이 모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그리고 하느님의 뜻에 철저히 일치하는 모습으로 사셨던 예수님이십니다.

이제 우리 역시 위선자의 모습을 버리고 아버지 하느님과 철저히 하나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단 한 번에 이루어지겠습니까? 꾸준한 노력에 의해서 점점 더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어떤 목적지에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할 때, 생각만 하고 있으면 될까요? 생각만 하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척척 갈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야지만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페달을 천천히 밟으면 그만큼 늦게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고, 열심히 밟으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것입니다. 그리고 힘들다고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는 서 있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가만히 있으면 넘어지고 맙니다. 또 천천히 주님의 뜻을 따르면 그만큼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늦어질 것이고, 열심히 주님의 뜻을 따르면 따를수록 빨리 주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으로부터 ‘위선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주님의 뜻을 잘 따르는 겉과 속이 같은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빨리요~~~

 
 
용서는 허물을 눈감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허물에도 그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김남준).


내가 시작해야 하느님도 돕습니다.


 

인터넷에서 보게 된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

너무나 감동적인 글이라 그대로 옮겨봅니다.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지 못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 지를 깨닫게 되네요.

개그맨 이동우 씨는 결혼을 하고 100일쯤 지난 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천안에 사는 한 40대 남자가 그 사연을 듣고 자신의 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 그게 정말입니까?"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동우 씨는 눈을 기증받지 않고 돌아왔다.

"왜 그냥 돌아 오셨나요?"

"이미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눈을 기증하겠다던 그 남자는 근육병 환자였다. 사지를 못 쓰는, 오직 성한 곳은 눈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동우 씨가 말했다.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 분은 오직 하나 남아 있는 것마저 주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어릴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이 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나에게 없는 것은 더욱 필요하게 느껴졌다.

건강하게 낳아서 길러주신 것에 감사하고, 이렇게 살아갈 능력을 갖추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이를 깨닫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단 하나 후회되는 일은 조금만 미리 알게 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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