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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앎 -주님과 일치에의 여정- 2013.4.23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3 조회수37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4.23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사도11,19-26 요한10,22-30

 

 


사랑과 앎

 

-주님과 일치에의 여정-

 

 

 


“주여, 우리에게 베푸시는 큰 자비를 만백성이 알게 하소서. 알렐루야.”

 

아침 성무일도 두 번째 후렴입니다.
주님 큰 자비를 알 수 있는 사랑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성자께서 부활하시어 저희를 기쁘게 하셨으니,
  그 부활의 신비를 거행하는 저희가 구원의 기쁨을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오늘 미사 중 본기도 중의 끝부분이 은혜롭습니다.
말 그대로 부활의 기쁨을, 부활의 평화를 드러내는 우리의 삶이어야 합니다.

 

오늘은 ‘사랑과 앎-주님과 일치에의 여정’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랑과 앎은 함께 갑니다.

사랑하면서 알게 되고 알게 되면서 사랑하게 되고…
평생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며 주님과 일치의 관계도 깊어집니다.

어제 피정을 마치고 간 자매의 글을 소개합니다.

 

 

 

-수사님들께!
 울다 지쳐 찾은 이곳, 주님의 이끄심이 계셨음을 깊이 느꼈습니다.

 사랑이시며 위로자이심을…

 수사님들의 기도 자락이 온 세상을 덮고
 그리고 제 마음도 덮어주심을 알게 되었고,
 세상 살면서 다시 만나는 어려움마다 기도 자락 끌어다 상한 마음 덮어주며…
 살아갈 용기를 얻고 돌아갑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나그네에게 자비 베풀어 주신 수사님들 감사합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을 만나 알게 된 체험에 대한 감사의 고백입니다.
새삼 환대를 통한 선교가 우리 정주 수도승들의 소명임을 깨닫습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사랑할 때 압니다.

어제 성규 강의를 준비하면서 마음에 깊이 와 닿은 사랑입니다.

 

‘금식을 사랑하라(Love fasting; RB4.13)’

 

이 또한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금식을, 겸손을, 가난을, 순결을, 침묵을, 노동을, 기도를...
사랑할 때 그 덕목들은 내면화 되고 내 자신의 것이 됩니다.

사랑 받는 것 모두는 내면화되고 내 것이 됩니다(What is “loved” has been internalized and made one's own).

내용이 좋아 영어 원문도 인용합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은 내면화 되고 내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여 가시아노는 순응보다는 적극적 사랑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공부든, 노동이든, 기도든 의무로 순응하여 하기보다는 사랑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억지로 또는 의무로 보다는 사랑해서 할 때
사랑의 실체는 내면화 되어 알게 되고 내적변화가 뒤따릅니다.

목자인 주님과 양들인 우리와의 상호 앎에도
이미 사랑이 전제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사랑 있어 우리는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주님은 우리를 알게 됩니다.

사랑과 앎의 여정 중에 깊어지는 주님과 일치의 관계이며
여기서 저절로 우리는 주님을 따르게 되고 선사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르나바를 통해 환히 빛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얼마나 주님과 깊은 사랑의 일치 관계에 있는 바르나바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티오키아 교회로 파송 받은
바르나바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인품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바르나를 통해 발산하는 그리스도의 향기, 영원한 생명의 향기가
무수한 사람을 주님께 인도했음을 봅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바르나바요,
매력의 원천은 주님과 사랑의 일치에 있음을 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며
주님과 사랑의 일치를 이루어 주십니다.

하여 주님과 하나 됨으로 우리도 감히 예수님처럼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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