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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사람은 기적을 안고 사는 이들/신앙의 해[15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5 조회수300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신림 용소막 성당

오늘은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이다. 그는 베드로 사도의 제자로서 통역관이었다.
원래 이름은 ‘요한 마르코’인데,
그는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와 함께 안티오키아와 키프로스에서 선교하였다.
또한 그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로마에서도 선교 활동을 펼쳤다.
70년경에 주로 베드로 사도의 가르침을 기초로 삼아 마르코 복음서를 기술했는데,
이방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그는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이며,
그의 유해는 그곳의 마르코 대성당에 안장되어 있다.
 

슈바이처 박사가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가는 길이었다.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를 떠나 파리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노벨상 시상식 장소로 갈 계획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기자들은 그가 탄 기차를 타고 특등실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기자들은 일등칸으로 가 보았지만 거기에도 없었고,
이등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망한 기자들은 허탈해하며 돌아갔다. 
 

그런데 한 기자만이 혹시나 해서 삼등칸으로 가 보았다.
그는 거기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있는 슈바이처 박사를 발견했다.
‘선생님은 왜 이 불편한 곳에서 고생하며 가십니까?’라고 기자가 다가가 물었다.
그러자 슈바이처 박사는 ‘저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특등실의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마르 16,15-20)’
 

많은 이가 기적이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사건’을 가리킨다고 믿는다.
그러나 기적이 그러한 것이라면 과학이 발달할수록 점점 사라져야 할 게다.
예를 들자면, 오늘날에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한 시간 만에 하늘 위로 날아가는 것이
기적이 아니지만, 백 년 전만 해도 그것은 기적이었으리라.
오늘날 휴대 전화로 멀리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거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기적과도 같은 일임을.
그렇다면 기적이란 과학의 발전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지 않겠는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기적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기적’이라는 말과 함께 ‘표징’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인다.
곧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기에 가능했다고 믿는 일을 두고 기적 또는 표징이라 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시어 그들에게 기쁨을 주셨다.
그 기쁨의 전달이 어쩜 기적이요 표징이 아닐까?
믿는 이에게는 비록 복음, 곧 기쁜 소식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세상에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에 가서 그들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 가는 것은 선교가 아니다. 복음 나눔이 아니다.
그건 필요로 하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 예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그 사랑을 주는 것이다.
지금 나를 필요로 하는 그이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담뿍 주는 게 선교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에게는 언제나 이런 기적이 따른다.
예수님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어쩌다 악의 세력에 휩쓸려도 결국은 빛의 세계로 다시 돌아온다.
예수님의 힘과 그분 사랑이 떠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은 서서히 영적인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이 기적을 안고 사는 이들일 게다.
믿기만 하면 그저 주시는 그분의 그 큰 선물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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