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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5 조회수773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부활 제4주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복음: 마르코 16,15-20







 마르코와 함께 설교하는 베드로


안젤리코(Fra Angelico) 작, (1433),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

         강연 100도씨에 아이돌 가수에서 유명 토익 강사가 된 권영준씨 이야기가 나옵니다.

10여 년 전 아이돌 그룹 맨사의 리더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돌이라는 화려함 속에 가려진 실제 그의 생활은 초라하고 궁핍했습니다. 소속사의 횡포로 수입은 거의 없었고 팬들이 선물로 주는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울 때도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연예계 이면에 환멸을 느끼고 그룹을 탈퇴하여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스물일곱의 늦은 나이에 군 입대를 했습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 밖에 할 줄 몰랐던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을 했고 마침 군대 내에서 토익 시험 700점이 넘으면 외박을 보내준다는 말에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첫 토익 시험 점수는 395점이었지만 한 시간 늦게 자고 한 시간 일찍 일어나며 시간을 쪼개 공부에 매진한 결과 차츰 점수가 올랐고 제대를 앞두고 925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의 놀림감이었지만 아이돌 연습생 때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던 것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했던 것입니다.

서른이 되어 종로 영어 학원 강사로 지원을 했고 합격을 했고 연수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40명이 들어오는 강의실에 한 명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은 끊임없는 질문공세를 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엔 도망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미리 대답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것에다가 가끔 노래도 불러주고 팝송도 불러주고 자신이 아이돌 그룹이었을 때의 영상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명이 다섯 명이 되었고 다섯 명이 사십 명이 되었으며 지금은 한 번에 삼백 명을 앞에 앉혀놓고 강의를 하는 유명강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외국 유학을 다녀오지도 영어를 전공 하지도 않았지만 현재 유명 어학원 인기 토익 강사가 된 권영준씨는 아이돌 때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무대 위에서 대중들 앞에서 노래고 춤추던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들을 관객으로 생각하고 강의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의가 끝났을 때 학생들이 만족한 표정을 지을 때 느끼는 감정은 노래를 하고 관객이 박수를 쳐 줄 때의 희열과 감동과 똑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절대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성 마르코 복음사가와 같은 분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대단한 일을 한거지?’라는 질문도 제 스스로 던져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그분은 베드로를 쫓아다니며 그를 돕고 또 그가 들은 것을 적은 것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복음이라 전해지는 것은 성경으로 채택이 안 되고 그의 말을 듣고 적은 마르코복음은 성경으로 정해졌습니다. 아마도 베드로는 어부였기 때문에 글 솜씨가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베드로복음을 조금 읽어본 적이 있지만 매우 간결하여 말씀의 깊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마르코는 그러나 글 솜씨가 있었던 것입니다. 남이 하는 말도 잘 받아 적어서 그 뜻을 손상하지 않고 전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베드로를 알기 이전에 이미 여러 경험을 통해 갖추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부르실 때도 너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냥 당신을 증거하는 사도가 아니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는 말씀은 그가 어부생활하며 배운 모든 것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저도 경영학을 좀 공부했지만 사제생활을 하면서도 그 때 배웠던 것들을 많이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경영학도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고, 본당사제로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지도밖으로 행진하라라는 책으로 유명한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1958~)씨는 본래 여행사 직원이었습니다. 그런데 40세에 모든 것을 접고 오지여행을 떠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그녀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떠나게 한 것은 먼저 그녀가 근무했던 여행사에서의 경험들이었습니다.

지금 힘들고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고 또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지라도 그것들은 내 안에서 무한한 잠재능력이 됩니다. 하느님은 그것들을 결코 썩혀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경험들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다면 마르코 복음사가처럼 내가 가진 경험 안에서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읍시다. 그리고 그것을 끈기 있기 발전시켜 나가고 복음전파에 사용한다면 주님은 뜻은 내 안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내가 겪은 모든 일들과 만난 모든 사람들, 하느님께서 허락하셨으니 이유가 없을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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