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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5 조회수70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4월 25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Mk.16,15)


제1독서 1베드 5,5ㄴ-14
복음 마르 16,15-20

‘자살’, ‘역경’, ‘내 힘들다’라는 말을 잘 보십시오. 이 단어들이 나의 입에서 나올 때 어떨까요? 사실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말입니다. 이러한 단어들이 내 입에서 제발 나오지 않기를, 또 나의 단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을 거꾸로 읽어보세요.

‘살자’, ‘경력’, ‘다들 힘 내’

이렇게 긍정적인 말, 힘이 되는 말이 됩니다. 단지 거꾸로 읽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내 삶이 온통 부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온갖 고통과 시련으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순간에 내 삶을 거꾸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히 새로운 나의 삶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모습만이 내게 주어지고, 또 고통과 시련이 없는 행복한 삶만 내게 주어지는 똑바른 삶이 좋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 똑바른 삶만이 계속된다면 오히려 우리의 영혼은 더욱더 피폐해질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지구가 23.5도 기울어지지 않고 똑바로 있다면 어떨까요? 태양은 적도 위에만 비칠 테고 따라서 생명이 살 수 있는 면적이 절반으로 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적도 반대쪽은 항상 겨울이여서 쓸모없는 땅이 될 테니까요.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생명이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의 삶이 어렵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꿔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주님께서 가장 좋은 시간을 주셨다는 것을 깨달아야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사도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그는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복음을 기술하지요. 그리고 우리들이 그 복음 말씀을 읽으면서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과 하나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출판과 인쇄업이 발전한 시대도 아니었지요. 더군다나 박해의 위협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마르코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라는 예수님 말씀만을 기억하면서 복음을 기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정적인 생각들을 몰아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또한 고통과 시련 안에서도 꿋꿋하게 주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참된 제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요? 혹시 ‘나는 할 수 없다’만을 외치면서 남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산다는 건 힘들어. 불공평하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삶은 예상치 못하게 만드는 아름다움과 기쁨, 사랑과 황홀의 순간들도 틀림없이 가져다주지(뮈리엘 바르베리).


어제의 은경축 미사입니다. 지금처럼 멋진 사제생활 하시길 기도합니다.



은경축 미사를 봉헌하면서

어제는 답동성당에서 은경축 축하 미사가 있었습니다. 사제생활 25년을 맞이하는 신부님들, 특별히 본당사목이 아닌 특수사목을 하시는 신부님들 세 분의 은경축 미사였지요. 이 미사 강론 때 한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참 많은 것을 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후배 신부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한 우물만 파십시오. 그리고 기왕 파는 것,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주님과 하나 되도록 하십시오.”

저 역시 참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하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특히 주님의 뜻에 맞게 얼마나 살았는가 라는 반성을 하니 마냥 부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사제 생활 25년. 이렇게 긴 시간을 한결같이 주님을 사랑하셨던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저 역시 한결같은 사랑을 주님께 보여드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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