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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6 조회수311 추천수4 반대(0)


(타라고나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해안도로에서)

서울대교구 공문에 사제들 몇 분의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두 분의 사제가 ‘휴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분은 1년 선배이시고, 다른 한 분은 11년 후배이십니다. 부디 건강을 회복하셔서 사목의 현장에서 함께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4월과 5월’이라는 듀엣 가수가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노래 중에 ‘등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내용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비오는 저녁 홀로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 사이로 푸른빛을 보이는 내 하나 밖에 없는 등불을 외로운 나에 벗을 삼으니 축복받게 하소서. 희망의 빛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내게 행복을 내려 주소서. 넓고 외로운 세상에서 길고 어둔 여행길 너와 나누리. 하나의 꽃을 만나기 위해 긴긴 밤들을 보람되도록 우리 두 사람 저 험한 세상 등불이 되리.” 우리의 말과 행동이 4월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등불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길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푯말을 들고 다니는 분들을 봅니다. 그냥 ‘예수천국’이라는 말만 해도 좋을 것을 ‘불신지옥’이라는 말을 하니까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고속도로에는 많은 휴게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먼 길을 가다가 지치면 휴게소에 들려서 쉬다가 다시 길을 떠납니다. 우리나라는 휴게소의 시설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깨끗하고, 음식도 맛이 있고,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음식이 맛있는 휴게소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휴게소가 목적지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역사 연구’라는 책을 저술한 ‘아놀드 토인비’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기독교에 빚지고 있는 한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랑은 인생에 의미와 목적을 주는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만날 때 그 고통은 유익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문명, 국가 또는 가족이 선택받은 교회이며, 선택받은 문명이고, 선택받은 혈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로마의 철학자 ‘아우렐리우스 심마쿠스’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종교를 믿는 이웃들과 평화롭게 융화하면서 살면 안 되는가.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 같은 별을 바라보며, 같은 별을 딛고 사는 동승 객인데, 궁극의 진리를 찾기 위해 각자가 어떤 길을 가든 그게 무슨 대수인가. 존재의 신비는 너무나도 심원해 답에 이르는 길이 없거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과 끝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것을 신앙으로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함께 가는 것입니다. 말로는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고백하면서 행동은 다른 길을 찾고, 다른 진리를 찾아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어둔 밤 항해하는 배를 안내하는 북극성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만 밝은 빛으로 안내할 뿐입니다. 밤길을 안내하는 등대도 배가 가까이 오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등대는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등대가 밝히는 빛을 따라서 암초를 피하고,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우리 삶의 등불로 삶아 새로운 5월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찾아 잠시 피정을 다녀 오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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