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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신앙의 해[1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6 조회수333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중림동 약현 성당

어제 하루는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그 일을 기억하려면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게다.
그저께 것은 더 기억하기가 어려워지고,
일주일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할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소중한데 왜 기억조차 할 수 없이 흘러가고 있는지?

바둑 전문 기사들이 한 판을 두고 나면 ‘복기’(復棋)라는 걸 한다.
복기란 승부가 끝난 뒤
자신이 둔 착 점에서 잘 두고 못 두었는지를 살피려고 되풀이해 보는 것이다.
전문 기사들은 약 300여 개나 되는 돌을 놓으면서 승부를 가르는데
자신이 놓은 돌을 순서대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단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들이 대답하기를, 그들은 바둑돌을 놓는 순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돌 놓을 때마다 그게 전체 판에 미치는 의미를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자신이 놓은 돌을 자연스레 그대로 다 기억된다나.

우리 삶의 시간도 무의미하게 보내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한 순간 한 순간 바둑돌을 올려놓듯 말과 행동이 삶과 이웃에 어떤 영향과
의미를 주는지를 생각하면 우리도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우리 지성은 살아온 시간들을 잊는다 하더라도
우리 영혼에는 거룩한 기억으로 새겨지게 될 게다.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도록 ‘삶의 물음표’로 바꾸어 볼 수 있다.
‘나는 주님의 길을 가고 있는가, 판단과 선택은 진리에 가까웠는가,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는 말과 행동을 했는가?’라고.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5-6)’
 

예수님은 제자들과 이별을 앞두시고 의미심장하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라고 말씀을 하신다.
예수님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하는 길을 가신다.
예수님을 모시는 사람은 하느님의 길을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은 언제나 편하고 쉽지만은 않을 게다.
그 길이 우리에게는 십자가의 길이 될 수도 있으리라.
예수님은 마지막 고별사 격으로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는 것으로만 그친 채 실제로 그 길을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될 게다.

예수님께서는 진리이시다. 많은 이가 현실에 눈이 어두워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단다.
‘진리’라는 말은 실체를 덮은 베일을 벗겨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일 게다.
우리는 모든 것을 베일에 가린 채로만 볼 뿐, 그 실상을 보지 못한다.
예수님은 그 본질을 덮고 있는 그 베일을 벗기신 분이시다.
그리하여 그분을 이해하는 사람만은 그 근원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은 모든 사물의 근원이신 하느님도 알 수 있다.

신앙의 해다. 우리는 모두 삶을 갈구하지만 생각하는 삶은 저마다 다르다.
삶은 많은 것을 체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때로는 그 이상이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삶이라 하신다. 당신만이 우리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신단다.
따라서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삶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삶에 참여할 때
비로소 진정한 그분의 생명이 우리 안에 흘러들어 온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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