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진리와 세상의 뜻(요한 14, 1-6)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는 말씀에 제자들은 불안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의 이러한 불안은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불안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환경에서 변화를 겪게 되면 불안하게 마련입니다.
부모나 형제를 떠나보낸다든지, 전쟁, 지진이나 사고 등을
당하면 불안하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으니 걱정하지 말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삶에 애착하는 제자들에게
하늘나라의 삶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주십니다.
이러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초대는 또한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말씀이고 약속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토마스 사도는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의 길을 가실 때 제자들은 그 이유를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과 성령강림의 사건을 통해서
이러한 모든 신비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이러한 고난과 부활의 신비들을 명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하느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되면 더 명확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의 질문에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이들이 하늘나라를 희망하고 부활을 꿈꿉니다.
그러나 희생이나 고난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가지 않고서는 부활도
하늘나라도 영원한 생명도 없습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스웨덴 등 많은
유럽과 남미의 국가들이 동성혼인법을 국가의 법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절대적인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께로부터 멀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낙태를 국가의 법으로 제정하여 생명을 죽이는 일들을
허락하는 국가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절대적인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편리주의 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삶을 추구하는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피임문제나 낙태문제,
성 문제 등 이러한 일들이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킬 것이고
교회 역시 이러한 일들에 휘말릴 가능성이 큽니다.  

인간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인본주의는 마땅히 존중되어야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면서 인간의 쾌락과 이기심과 악을 자행하는
인본주의는 마땅히 사라져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법을 지키는 것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말들은 “예수님, 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 힘이 드니
예수님께서 저의 뜻을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진리를 벗어나 세상의 뜻을 따라갑니다.
교회는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기쁜 마음으로 따르고 그 진리 안에 머물 때 우리는
세상에 어떤 환란이나 전쟁이 있어도 평화가운데 머물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