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2013.4.2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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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04-26 | 조회수40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3.4.2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사도13,26-33 요한14,1-6
이때 시골 동네에는
사춘기 시절, 그냥 마음이 끌려서 마냥 불렀던 노래인데 그 여운은 여전합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평생화두입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 이와 모르는 이는 천지차이입니다. 많은 이들이 무의미와 허무, 혼란 중에 방황하는 까닭은 바로 오늘 복음은 이 답을 줍니다. 며칠 전 읽은 이와 흡사한 예화도 생각납니다.
-한 노인이 공원 의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노인은 눈을 번쩍 뜨며 대답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이야기이다.-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한 화두 같은 ‘당신 누구요? 어디서 왔소?’ 물음입니다. 우리의 신원을, 우리의 기원을 묻는 심원한 물음입니다. 제가 피정 강론 때 많이 드는 예화도 생각납니다.
-일일일생(一日一生),
긴 인생 여정 같아도 하루로 압축하면 절박해집니다. 가왕(歌王)이라 일컫는 조용필 씨의 다음 인터뷰 대목도 생각납니다.
“내 나이를 65세라고 쓴 매체가 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산다면
성인(聖人)들은 물론이요 믿는 이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압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근원적 불안과 두려움은 영원한 도반이신 예수님을,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바로 우리의 궁극 목적지는 아버지의 집임을 깨닫게 됩니다. 끊임없이 거처할 곳이 많은 아버지의 집인 수도원에 바로 이 아버지께, 아버지의 집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뿐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가이드이신 예수님을 따라갈 때 무사히 아버지의 집에 이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이 주님의 길을 벗어나, 길을 잃어 떠돌며 방황하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닙니다. 아버지께 이르는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이신 예수님을 따라갈 때
오늘 복음 주석을 읽다가 은혜로운 구절이 있어 나눕니다.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되는 계시는 하느님에 관한 정보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밀한 일치요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의 나눔이다(The revelation, accessible through Jesus, is not information about God, but intimate communion with God, a share in God's own eternal life).’
바로 미사은총이자,
바로 이런 경지의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는 바오로의 설교입니다.
“우리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예수님을 부활시키심으로 시편 말씀을 확증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과 하나 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아들(딸),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아멘.
매일 주님의 진리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를 모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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