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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이 고발하는 카인의 죄는 뭘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6 조회수747 추천수0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성경이 고발하는 카인의 죄는 뭘까?

 

주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 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지 않으셨다(창세 4,4-5 참조). 여기서 하느님께서 카인의 제물을 기꺼이

굽어보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으신다. 왜 그럴까?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신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공정하시고 정의로우신 분이 그렇게 하셨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

그 이유를 꼭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일 것이다.

 

그런데 공정하시고 정의로운신 하느님께서 그러한 판결을 내리셨다면 피조물인

인간은 어떤 모습을 해야 하는가? 그 판결하심에 순종하고 하느님께 여쭈었어야

한다. "주님, 부족한 인간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니 제가 깨닫게

도와 주십시오." 그런데 카인은 공정하시고 정의로우신 하느님의 그 판결(자신의

제물을 기꺼이 받지 않으심)에 순종
하지 아니하고 하느님께 도리어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이것이 첫 번째 카인의 죄가 아닐까요?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카인의 무례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셨는가?

참으로 놀라우신 분이시다. 우리 인간들의 부모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부모를 무시했다고 그 자식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인자하시고

자비로우신 주님은 우리 인간들의 부모님들과 다른 방식으로 카인을 대하셨다.

 

"주님께서 카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땅에 떨어뜨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창세 4,6-7)

 

아담에게 하셨듯이 카인에게도 카인 스스로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잘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카인아,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땅에 떨어뜨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네가 화가 난 이유를 잘 성찰해 보아라."하십니다.

 

만약 카인이 하느님의 이끄심에 따라 자신이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진심으로

하느님 앞에서 성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참으로 성찰했다면 분명 회심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카인이 화를 내고,  얼굴을 땅에 떨어뜨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는 이 모습이 자신 안으로만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보았습니다.

 

우리들도 어떤 자신의 문제 앞에서 이런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정당화 시키고 합리화 시키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잘못의 원인을 자신

안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자신은 아무 문제도 없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판결에

못마땅하다는 의사 표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하시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 저는 이 행동은 카인이 하느님께서 자신의 제물을 굽어

보시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얼굴을 들고 하느님과 대화하는 모습으로

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얼굴을 들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모습이 바로

구원의 시작이고, 또한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을 때에 그 구리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민수 21,4-9 참조)고 하였듯이

십자가를 바라보는 모습이나 구리뱀을 쳐다보는 모습이나 얼굴을 드는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카인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게 행동하는 것일까요?

바로 얼굴을 들어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그 죄악을 네가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간이 죄악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죄악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이 그냥 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다스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세상을 잘 다스릴 권한도 주셨지만 이미 죄악을 잘 다스릴 권하도 주셨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죄를 지으면 그것은 죄악의 책임이 아니라 그 죄악을 잘

다스리지 못한 개인의 책임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카인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끄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 안에 일어나는 화를 따름으로써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두 번째 카인의 죄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끄심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화난 감정에 이끌려서 자신 앞에

도사리고 있는 죄악과 일치를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카인은 결국 자신의 감정과 자신 앞에 도시리고 있던 죄악과

깊이 일치하여 자신의 동생 아벨을 들로 불러내어 자기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이게 되는 것입니다.

 

카인의 이러한 모습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보편적인 죄의 모습일 수

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화가 나는 저에게 카인에게 하셨던

질문을 하십니다. "왜 화를 내고 얼굴을 땅에 떨어뜨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창세 4,6-7)

 

이제부터 함께 사는 형제들로부터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주님의 이 말씀을

되새기렵니다. 그리고 얼굴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며 의논드리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 기도하는 이는 예수님처럼 하늘을 우러러 기도합니다.

그러나 실망하고 절망하는 자는 화를 내며 얼굴을 땅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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