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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신앙의 해[15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8 조회수35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대구 성모당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의 시집에 있는 ‘서시(序詩)’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사랑’이란 말의 어원에서 ‘사’는 생각할 ‘사’(思)를, ‘랑’은 헤아릴 ‘량’(量)을 가리킨단다.
그러니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일 게다.
상대방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랑이 있어야 하리라.
젊은 윤동주 시인은 일제 강점기의 그 암울한 조국의 처지를 젊은 기백으로 사랑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35)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29세로 요절한 윤동주 시인은 그의 서시에서 울부짖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고.
 

스승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사랑이라는 계명을 주셨다.
당신의 십자가도 주셨다. 그래서 그들은 스승님께 순교로 보답했다.
그분의 사랑에 감격했기 때문일 게다. 이렇듯 사랑은 감동을 자아낸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감동시킨 것처럼’ 너희도 서로 감동을 주며 살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 쉽게 사랑을 물질로 저울질한다.
감격의 사랑이 아니라 돈으로 저울질되는 사랑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감동을 주는 삶은 쉽지 않을 게다.
사람은 자신만 생각하며 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어찌하여 네가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이 생각을 극복하지 못하면
‘감동을 주는 생활’은 불가능하리라. 감동을 주면 ‘감동’이 돌아온다.
때로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모습으로 되돌아올 게다.
삭막한 현실에서 ‘감동받으며’ 살 수 있다는 건 ‘그 자체’가 은총이며 축복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은 ‘사랑의 정의’를 완전히 바꾸셨다.
당신의 제자가 되려면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신앙의 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 윤동주 시인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면서 그의 주어진 길을 걸었다.
예수님은 기꺼이 ‘목숨까지 내어놓는 사랑’을 실천했다.
그것도 제자인 ‘벗을 위해’, 그리고 만인을 위해서.
세례를 통해 주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 많은 ‘사랑’을 통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한다지만 그 사랑이 과연 어떤 사랑인가를 새겨야 할 게다.
예수님은 분명히 일러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일상에서 ‘예수님의 그 사랑’을 되새기는 참 신앙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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