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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8 조회수571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I give you a new commandment:
love one another.
As I have loved you, so you also should love one another.
This is how all will know that you are my disciples,
if you have love for one another.
(Jn.13,34-35)


제1독서 사도 14,21ㄴ-27
제2독서 묵시 21,1-5ㄴ
복음 요한 13,31-33ㄱ.34-35

제가 묵고 있는 사제관에는 벽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계가 조금씩 시간이 늦어지더니만 결국 서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시간을 주로 휴대전화를 통해서 보기 때문에 다른 시계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건전지 바꾸는 것을 계속해서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생각보다 벽시계를 자주 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근 시간 확인을 위해서, 식사 시간을 보려고, 약속 시간을 맞출 때 멈춰있는 벽시계를 계속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멈춰진 시간에 깜짝 놀라서 잠시 동안 당황한 다음에는 ‘맞다. 이 시계 섰지.’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휴대전화의 시간만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 이용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벽시계도 계속해서 보고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이 어디 있냐고, 하느님을 직접 봤냐고, 또 하느님과 말해 보았냐고 의심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도대체 해주신 것이 무엇이냐고 따지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없을까요? 정말로 하느님 체험을 할 수 없을까요? 아닙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매순간 하느님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하느님께서 해 주신 것이 얼마나 많은 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스로 필요 없다는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과 명예와 같은 눈으로 보이는 것들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하느님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성지순례를 다녀왔지요. 아마 유럽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그곳의 성당들이 얼마나 으리으리한 지 말입니다. 그러면서 꼭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그곳 나라 사람들은 조상님을 잘 만나서 지금 이렇게 관광수입으로 먹고 산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조상들이 왜 그렇게 으리으리한 성당을 지었을까요?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느님께 최고의 것을 봉헌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덕택을 누가 누립니까? 바로 후손이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하느님께 더 최고의 것을 봉헌하셨지요. 바로 자기 자신에게 제일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목숨입니다. 피로써 순교하심으로 인해 참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조상 탓만을 그리고 하느님 탓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조상님들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우리의 신앙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은 주님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신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철저히 실천해 나갈 때, 주님과 비로소 하나 될 수 있으며 우리 곁에 계신 그분을 매순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체험의 삶이야말로 참된 기쁨과 행복의 길입니다.

 
작은 씨앗은 어떻게 꽃이 되는가? 싹이 움트기 전에 반드시 겪어야 하는 것은 어둠과 외로움을 마주하는 두려움.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꽃을 피우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인애란).


일제시대에 일본을 위해 만들어진 홍예문 위에서... 지금은 아름다운 야경이 있는 곳입니다.



데이터 백업을 해놓듯이, 우리 신앙도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오늘 새벽 컴퓨터를 켜는 순간... 하드디스크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자동적으로 체크를 하지만 계속 똑같이 반복만 할 뿐,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는 것입니다. 복구 CD를 넣었지만, 이것마저도 오류가 발송합니다. 시간은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결국 다른 컴퓨터에서 이렇게 작업을 해서 올립니다. 그런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컴퓨터라도 있으니 이렇게 작업할 수 있으며, 또 자료들을 자주 백업 해놓아서 고장 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해도 별 지장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에는 데이터 백업은 필수라고 하지요. 언제 어떻게 될 지를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 앞에 언제 갈지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 계십니까?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착각을 가지고 주님의 뜻에 반대하면서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그날과 그때에 분명히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백업하듯이, 우리의 신앙도 점검하는 시간들이 자주 필요합니다.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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