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한주일 동안 편안하게 지내셨습니까?
미사가 시작되면 저는 성당 앞줄부터 한 번씩 쭈~욱 둘러봅니다.
성가대에서 기둥 뒤까지 골고루 다 봅니다.
얼굴에서 눈은 영혼의 창입니다.
그 사람의 삶이 드러납니다.
교우들 미사시간에 보면 마음의 상태가 보입니다.
영혼이 드러나지요
어떤 분은 한주일내내 피만 흘리다가 오신 분이 있습니다.
‘이 마음으로 성당 가면 뭐해! 그래도 가야지.... 성사보기 귀찮은데....’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기분으로 오신분도 있을 겁니다.
어떤 분은 어려운 일 해결해 주시니 주님께 감사, 성모님께 감사~~
이런 분도 계십니다.
우리의 영혼은 절대 속이지 못합니다.
여러분, 눈알에도 화장하세요?
그래서 눈은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분노에 찬 눈~~
불만에 가득 찬 눈~~
행복한 눈~~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어 하는 기쁜 눈~~
5월 31일이 무슨 날이죠?
성모의 밤!
5.31 선거의 날이죠~~
5월 31일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해 오던 날인데 왜 그분들이 따라하는지....
선거철이라 그런지 자리가 많이 비었네요!
평상시 숫자보다 78명이 덜 나오셨습니다. 다 압니다.
세례 받은 지 몇 년 안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양반 누구 덕에 세례 받았냐?
성당 열심히 다니는 마누라 덕에 신부님께서
“그래, 당신 세례 받으시오!”
이렇게 그냥 물 부어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 주었어.
그러니 생판 교리를 아나~~
유일하게 하는 게 성호경, 주모경도 어떤 때는 성모송과 헷갈리고~~
아는 것이 쥐뿔도 없는데~~
어느 날 친구와 술 한잔 먹으면서
“너 성당 다닌다며?”
“그래!”
“그럼 한 번 물어보자, 예수가 어디서 났냐?”
이 사람 머리를 긁적이며~~
“글쎄~~ 이라크라든가~~사우디라든가~~”
“그럼, 이 양반 설교하는 것 중 아는 것 있냐?”
“음, 한번 들었는데 자기가 포도나무래!”
‘너 예수님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면서 어떻게 세례 받았냐?“
그 친구 머리를 벅벅 긁으며
누가 그런 말을 하면 쥐구멍으로 숨고 싶지만....
다른 건 다 몰라도 분명히 내가 아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내가 세례받기 3년 전에는
술주정뱅이였고~~
또 빚도 지고 있었고~~
내 가정이 산산조각이 되어가고 있었고~~
저녁에 내가 돌아오는 것을 가족들이 무서워하고 있었어.
그러나 세례 받고 난 뒤
분명히 나는 술을 끊었고~~
열심히 일하여 빚도 거의 갚아가고~~
우리 집이 행복한 가정이 되었으며~~
저녁이면 내가 돌아오기를 온 가족이 학수고대한다는 거지....
분명히 내가 변화되었다는 그 사실, 적어도 그것만큼은 분명히 알고 있어!
알기에 달라지는 것, 그것이 참으로 아는 겁니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뜻은 본성적으로 변화된다는 말뜻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내가 예수님 만나 조금이라도 변화되었다!
그런 사람 손들어 보세요. 옆에 사람 눈치 볼 것 없어요.
2독서 한 자매 변화 안 되었어요?
큰일 났네! 이 많은 사람 중에 변화된 사람이 20여명 밖에 안 된다니~
그런데 사실 변화되었죠?
그런데 쑥스럽잖아요....
나랑 사이가 좋지 않은 마리아가 보고 있는데
‘니가 변화되었냐? 변화되었으면 내 돈이나 갚아라!’
오늘 복음 구절에 주님을 사랑한다면 계명을 지킬 것이요,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바로 변화된다는 의미입니다.
주님계명과 변화 사이에는 반드시 우리들이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주님이 계명을 주셨으면 그 목적은 영적변화입니다.
그것이 저절로 되느냐?
아니죠!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바로 순명입니다,
변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순종해야 합니다.
어느 성인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랑은 감상이나 감정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사랑의 언제나 도덕적이고 사랑은 순종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저 사람에게 마음으로부터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압니다.
사제는 서품을 받을 때~~
주교님 앞에 무릎을 꿇고~~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것 세 가지를 다 빼앗겨 버립니다!!!
순명하겠습니까?
망설입니다!!!
내가 어떻게 이 사람 앞에 한평생 순종해야 될까!!!
어느 누가 순종하기 좋아합니까?
어느 누구도 위에 올라서고 싶어 하지....
순종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네, 순종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앞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겠습니까?
순종하는데 존경하고 말고는 지 맘이지~~ 강요해요!
그것까지...아무튼 순종~~ 그것 뺏기고~~
한평생 처자식 버리고 살겠다는 ‘독신서약’
‘청빈서약’
한 인간으로서/ 한 남자로서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 세 가지.....
순종합니다! 했더라도
저도 사제생활 23년 동안 주교님 두 분을 모셨습니다만
차~암 어떨 때는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왜, 저 양반이 나한테 저 이야기를 하는지~~’
‘왜, 저 양반이 나에게 저런 명령을 하실까!!!’
그렇지만 저는 적어도 인간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살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믿는 것이 뭐냐?
하느님의 뜻은 잘난 장상이든, 못난 장상이든~~
장상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저 주교님의 뜻을, 명령하는 것을 내가 지금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일단 “네!” 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면 ‘하느님이 우리 주교님을 통해 내 순명을 시험하셨구나!
그 때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해 주신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그 때 “못해요!” 이 소리 하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하느님 계명을 지키고 변화되기 위해서는 ‘순명’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 부부지간에도/ 교우지간에도/ 사제와 교우 간에도
순종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운 걸림돌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진정으로 순종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계명을 지키게 됩니다.
여러분, 계명 지키며 살아갑니까?
순종한다면 계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늘 이 미사 중에 말씀과 성체로 오시는 예수님을 통해
다시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크리스천이 힘들게 싸우는 것을 아시고~~
그냥 보고 계시지만 않는다고 하시며~~
오늘 제 1독서를 보면 협조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 성령은 우리의 처지를 아시고 내버려 그냥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패배를 승리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본래 술주정뱅이였던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으로 될 수 있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기도하는 손으로, 봉사하는 손으로 바뀌었습니다.
육정의 마음이 순결과 평화가 가득한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물질에 끌려 다니던 사람이 천국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분, 그 분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성서의 말씀대로 바로 그 협조자 성령이 함께 하시면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 형제 엉터리로 세례 받았지만~~
고해 한 번 제대로 못하지만~~
예수님이 몇 살에 돌아 가신지도 모르고 신앙적으로 무식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알고 변화되는 것은 백점입니다.
그러나 알고도 변화되지 않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신학박사 학위를 가졌다 하더라도 변화되지 않고 열매 맺지 못했다면~~
오히려 하느님 위해 일하는 것이 교만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있지만 하느님처럼 살기는 힘이 듭니다.
다른 것은 다 모르더라도 하느님은 사랑이고·~~
지난날 내가 비록 개차반처럼 살았다 하더라도~~
나를 변화시켜 주시고~~
그래도 이 미사가 끝나고 나면 힘이 솟고~~
뭔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뉘우침이 생긴다면~~
술 몇 병 마시던 사람이 술을 보면 멀리 하려고 하는 이건 내 힘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참다운 계명을 지키면 분명 변화가 옵니다.
내가 하느님 계명대로 살고 있느냐!
하느님 사랑 안에 살고 있느냐! 하는 자기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은
‘내가 얼마나 영적 열매를 맺고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너희가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선택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천주교신자로 불러주시고
나에게 세례 받게 하신 것은 선택입니다.
생판 하느님 모르던 사람이 마누라가 천주교신자니까
그래도 장가는 가고 싶어서 억지로라도 천주교신자가 된 그런 동기도 있고~~
친구 손에 이끌려 세례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들 중에 한명도 똑같은 동기로 세례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내 발로 걸어왔다고 하는 사람도~~
“신부님, 무슨 말씀이에요? 저는 아무도 인도해 주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천주교에 마음이 있어 제 발로 교리반에 찾아간 사람이에요!
하더라도 그 마음을 누가 주셨습니까?
하느님이 주신 겁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선택 하신 겁니다.
자기 쪽에서 예수님을 선택했다고 하는 사람은 쉽게 냉담에 빠집니다.
‘내 발로 걸어 왔으니 내 발고 쉽게 걸어 나갑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같은 죄인 주님께서 불러서 세례주시고 이렇게 하느님 자식으로
만들어 주셨으니 이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 하리까! 늘 감사하며 삽니다.
성소의 부르심/ 선택받은 자에 대한 기쁨 속에 살려는 사람들은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함부로 쉽게 냉담에 빠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생각하기를 ‘주님이 나를 선택하셨다는 것이며~~
내가 주님을 선택했다는 생각은 어둠의 생각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불러 주셨기 때문에
오늘도 비록 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하느님 계명 안에 살려고 하다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이 있고~~
때로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일도 많겠지만~~
용기를 내어 골고다 끝까지 올라가야~~
부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6. 05. 21 부활 5주일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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