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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는 전사(戰士)요 전사(戰友)다 - 2013.4.29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9 조회수35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4.29 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사도14,5-18 요한1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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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사(戰士)요 전사(戰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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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잃으면 하루를 잃는다.’ 제 지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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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 년 중 가장 꽃도 많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이요
새벽 새들 찬미소리도 가장 많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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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어김없이 잠을 깨우는 수탉의 기상 종을 대신한 울음소리는
하루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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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靜中動), 고요한 새벽 같지만 하루의 전쟁을 앞둔
만물이 내적 긴장으로 가득한, 때로 말없는 열기가 온 몸에 스며드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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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믿는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리스도의 전사요 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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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유명부부(임영웅, 오증자)의

‘전우가 된 부부, 연극하며 산다는 것은 전쟁이니까’라는 제하의
인터뷰 기사 중 다음 대목에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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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임 선생이 ‘혼자서는 연극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전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 임 선생이 결혼식 주례를 설 때 마다
  ‘부부는 전우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왜 신랑 신부한테 처음부터 그렇게 극심한 긴장감을 주느냐’고 했더니
  ‘모든 부부가 그런 정신 무장을 하지 않으면 이런 험한 세상을 살기가 어렵지’
  라고 하잖아요.

자기가 연극 하는 게 그렇게 힘드니까 그랬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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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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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이들의 삶은 그대로 영적전쟁이요,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에
평생 그리스도의 전사로 전우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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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은 물론이요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우리들 모두가

영원한 현역의 평생 전사요 전우입니다.

‘구십, 아직은 젊다’(2005.11.12-2006.1.18) 라는 신작전을 가졌던
통영의 전혁림 화백의 일화도 감동이었습니다.

90세 넘어서까지 그림을 그리며 평생전사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화가였습니다.

그의 아들 전 영근 화가의 고백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림 많이만 그리면 뭐하느냐, 좋은 그림 하나만 그리면 되지 한다.     하지만 만개를 그려야 그 중에 하나 좋은 그림 나오는 것이다. 
  대가라 해서 그리는 것마다 명작이 나오는 것이지 아니지 않은가. 
  피카소나 마티스 같은 천재 화가들도 하루에 열점 이상씩 그렸다.
  정열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그림을 그렸다.-

 

참 장엄한 죽음입니다.
전사(戰死)해야 전사(戰士)입니다.

할 수 있다면 사고사(事故死)나 객사(客死), 병사(病死)가 아닌 전사(戰死),
기도나 노동, 공부의 영적전투 중에 전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혁림 화백은 돌아가시기 전날 까지 그림을 그렸으니 그대로 전사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시에나의 카타리나 역시 33세에 치열한 영적전쟁 중에 전사한
그리스도의 탁월한 전사였고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 역시
그리스도의 전사요 전우로 맹활약하다 전사한 순교사도들입니다.

 

평생 영적전쟁의 승리를 위해
그리스도의 전사들이 필히 지녀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영적전쟁의 총사령관인 예수님께 절대적인 복종이요,

복음 선포라는 분명한 목표요,

하느님을 향한 샘솟는 열정의 사랑과 믿음과 희망이요,

세상 악과 이기적 나라는 적에 대한 분명한 자각이요,

성령의 도움을 받아 좋은 지혜와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요,

겸손과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 것이요,

평생 영적훈련에, 전우애(戰友愛)입니다.

 

이 조건을 갖춰야 평생 영적전쟁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방심이나 태만이나 교만은 금물입니다.

늘 깨어 경계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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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도는
위의 조건을 다 지닌 그리스도의 전사의 , 전우의 모범입니다.

이들의 영적전쟁의 승리가 참 통쾌합니다.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

 

뚜렷한 복음 선포의 목적에 샘솟는
하느님 사랑과 지식을 지닌 겸손으로 무장한 두 전사들임을 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전사들에게 최상, 최고의 준비는 그리스도와의 일치입니다.

 

“내 계명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이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바로 그리스도의 전사들이 명심해야 할 말씀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그 말씀을 지킬 때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고 성령은 늘 우리의 가이드가 되어주시니

천하무적, 영적전쟁에 승리의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성령으로 완전 무장(武裝)시켜 주시어
당신의 전사(戰士)로 세상 영적전쟁터로 출전시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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