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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의 사랑 안에 참 기쁨이/신앙의 해[16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2 조회수375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김대건 신부님 기념관

열한 살에 나병에 걸린 한 아이가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는 고민 끝에 아이를
가족과 격리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소록도에 나환자촌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거기로 아이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이를 그곳에 두고 홀로
서울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아버지는 바삐 살면서 아이를 잇고 지냈다나.

40년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이 보고 싶어서 그곳으로 갔다.
아들은 아버지를 껴안으며 울면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한시도 잊은 날이 없습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40년 동안 기도해 왔는데
이제야 제 기도에 응답이 왔네요.”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자식이 나병에 걸렸다고 무정하게 버리고, 한번도 찾지 않은
애비를 원망하고 저주해도 모자랄 텐데 왜 나를 기다렸느냐?’라며 울부짖었다.
 

그러자 아들은 ‘저는 여기 와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데
그 뒤로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비참한 운명까지도 감사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속으로 이렇게 다짐을 했단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내 아들을 이렇게 변화시키신 분이라면
나 또한 마음을 다해 그분을 받아들이겠다.” 어느 분의 ‘행복 편지’의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른 사람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보여 주는 실화일 게다.
예수님의 사랑은 비참한 운명까지도 달리 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어려운 역경을 이겨 나갔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9-11)’
 

주님께서는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라 하신다. 그분의 사랑은 용서일 게다.
끊임없는 베푸심이다. 그러니 ‘겁주는 하느님’은 잘못된 생각이리라.
그렇게 정녕 하지 않으시기에. 사랑한다면서 겁을 주고 있다면 이상한 관계이다.
주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했을 뿐이다.

사랑은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 서로 잘되기만을 바라는 관계이다.
늘 기쁨으로 만나기를 바라는 사이이다. 하느님에 대한 생각이 ‘어두웠기에’
신앙생활도 어두웠던 것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라고 하신다. 사랑의 관계를 기억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믿음의 길에는 꽃밭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막과 가시밭도 있다.
교만과 방심 때문에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초리를 든 것일 게다.
이게 신앙생활에서 가끔은 실패와 좌절을 느끼게 되는 이유이다.
그런 것이 없다면 어떻게 주님의 찐한 사랑을 기억할 수 있을지?

주님은 포도나무며 우리는 가지이다. 잘 못사는 것처럼 느껴져도,
‘나무에 달린’ 가지임을 기억하며 용기를 내야 한다. 믿음의 결론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늘 기쁨을 주신다.
그 기쁨을 깨닫기 시작하면 ‘삶의 행복’도 깨달아지기 시작하리라.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고자 하는 이유가 내심 여기에 있다.
나의 평화가 그분께 다가가야 확실히 다가올 것 같기에.
이게 우리가 믿음의 생활을 하는 이치일 게다.
자기 자신을 내세우면 결코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없다.
‘나’를 죽이고 철저히 그분을 우리의 진정한 주인으로 모셔야만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다.
그러할 때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기쁨이 흘러넘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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