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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께 가는 가장 빠른 길은?/신앙의 해[16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3 조회수374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비 오는 날의 베론 성지

어떤 젊은이가 하느님을 애타게 만나고자 했다. 꿈속이라도 좋으니 한 번만
뵙게 해 주십사고 청했다나. 응답이 없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정보를 주었다.
마을 끝의 수도원에 하느님을 보여 주는 수사가 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그 수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청했다.

그렇지만 수사는 웃기만 했다. 매일 그는 같은 부탁을 되풀이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강으로 목욕을 갔다.
젊은이가 물속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수사는 그를 누르며 놓아주지 않았다.
‘물속에 있을 때 무엇이 가장 절실하였소?’라며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간신히 물 밖으로 나온 젊은이에게 수사가 물었다. “숨 쉬는 거였지요.”
“하느님도 그만큼 절실하오? 그렇다면 머지않아 그분을 만나 뵙게 될 것이오.
그렇지만 그런 절실함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만나 뵐 수 없을 것이오.”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였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 14,12-14)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나는 그리스도를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뼈아픈 말을 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이 세상에 전해졌다.
우리 또한 그분의 사랑을 세상에서 실천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이 실천되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 우리가 세상에 보여 줄 수 있는 사랑이 무엇인지?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용기와 격려를 준다.
이런 마지막 그분의 고별사를 들으면서 ‘하느님께 가는 길’에 대한 두려움은 뜬다.
그러면서 그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도 한다.

믿음이 깊은 여교우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있던 건물에 불이 났다.
사람들은 불길을 피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었으나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 저희를 살려 주십시오.
지금 저희에게 살길을 마련해 주십시오.”
 

대피하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녀를 보고서 다그쳤다. “지금 대피하십시오.
그러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저희를 살려 주십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이런 대화가 무려 세 번이나 있었다나. 그녀는 결국 불에 타 죽고 말았다.

하느님 앞에 서게 된 그녀는 다짜고짜 따졌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기적을 베풀어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제가 그토록 간절하게 기도했건만, 왜 저에게 도움의 손길 한번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녀의 원망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슨 말이냐, 나의 딸아! 그 건물에서 피신하라고 나는 너에게
세 번이나 사람을 보냈단다. 그러나 너는 나의 말을 듣지도 않더구나.”

사랑은 형상이 아니라 행위로 드러난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얼굴을 보여 주시려는 게
아니라 사랑이신 당신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시려고 육신을 취한 것일 게다.
믿음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임마누엘의
체험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분과 함께 있으면서도 아직 함께 계심을 깨닫지 못한다.
영성의 눈이 열리지 않은 것이리라.
그 답답한 심정을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오늘 똑같이 말씀하신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주님에 관한 일은 예수님과 함께해야 깨달음이 온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라는 이 말씀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 말씀을 기도 중에 항상 깨달아야 할 게다.
지식이 곧 신앙으로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그 시절의 예수님과 함께 나다니며 지낼 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 읽기와 영성체를 통해 언제든지 예수님을 만날 수는 있다.
따라서 성체를 모실 때마다 의당 아버지를 깨닫게 해 주십사고 청해야한다.
이게 그분께 가는 외길이며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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