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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3 조회수70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5월 3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Have I been with you for so long a time
and you still do not know me, Philip?
(Jn.14,9)


제1독서 1코린 15,1-8
복음 요한 14,6-14

요즘 제게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솔직히 남들이 들으면 별 것 아니지만, 저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는 고민입니다. 바로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제가 얼마나 잠을 잘 잤는지 모릅니다. 머리만 대면 곧바로 잠을 자기 때문에 사람들은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며 부러워했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상하게 침대에만 누우면 정신이 점점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시간이 되어 잠을 자기는 해야 하는데,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또 틀렸구나.’라는 생각을 하고서, 책을 한 권 가져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든 것입니다.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저만의 생각뿐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의 삶을 보면 ‘틀렸어. 끝났어.’라고 말하는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그러한 장면이 종종 나오지요. 삶이 너무 힘들어서 이제 완전히 틀려 버렸다고 또 끝났다면서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정말로 틀리고 끝난 것일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 틀렸다고 할 때까지 틀린 것이 아니며, 주님께서 끝났다고 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문제는 계속 변화됩니다. 내 자신이 계속해서 변화되고 있으며, 나의 인간관계 역시 변화됩니다. 내 주변 역시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고통과 시련 문제 역시 영원하지 않고 변화됩니다. 이처럼 영원한 문제란 없습니다. 문제는 스스로 틀리고 끝났다면서 과장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가장 문제점은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과장된 마음이 아닐까요? 그 과장된 마음이 할 수 있는 것들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들 스스로의 굳은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못 믿겠다면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주님의 일들을 봐서라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주님의 일을 알아채지 못하는 우리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던 그 모든 일들이 사실은 주님의 일이고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스스로가 잘 해서 얻은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요. 그래서 계속해서 특별한 사랑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는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삶 안에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주님의 일을 하면서 점점 더 큰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제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과장된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할 수 있음을 내 안에 간직해야 합니다. 그때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의 목표는 행복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피하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어제 강의 후, 어떤 교우로부터 받은 선물. 학용품 정말 좋아하는데... 감사합니다~~



마음의 장벽

과거 세계 육상계에서 인간의 능력으로 1마일(약 1.6km)을 4분 내에 주파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소위 '전문가'들은 온갖 연구를 통해 4분 장벽을 깰 수 없음을 증명했고, 오랫동안 이 믿음은 실제로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그 장벽을 깨뜨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훈련했고, 마침내 그 장벽을 깨뜨리고야 말았습니다.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그의 이름은 ‘로저 베니스터’입니다.

그의 이 기록 이후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최초로 이 마의 장벽이 깨진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자그마치 37명의 선수들이 4분 이내로 들어온 것입니다. 수백 년 동안 4분 이내로 들어온 사람이 없었는데, 한 명이 장벽을 부순 뒤에는 더 이상 불가능한 장벽이 아닌 것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장벽을 만들고 ‘할 수 없다’라는 과장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할 수 없는 것은 외부의 조건이 아닙니다. 바로 내 안에 있는 스스로 만든 장벽이 할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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