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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4 조회수318 추천수2 반대(0)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신앙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내가 선물을 받기 전에 먼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선물은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작은 친절과 밝은 미소도 커다란 선물입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과 미소를 듬뿍 선물로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신부님들 모두 이곳이 천국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셨습니다. 본당의 사목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본당 신축을 하는 신부님, 부채가 많아서 걱정하는 신부님, 본당 활성화를 위해서 고민하는 신부님, 청년 사목을 위해서 방법을 찾는 신부님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피정을 마치는데 다들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에는 피정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피정의 시간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선배 신부님이 제게 말씀하십니다. ‘조 신부는 또 피정하러 가니까 좋겠네!’ 용문에서 지내는 제가 부럽다고 하십니다. 의정부의 수련장을 떠나서 양평 쯤 오니까, 마치 집에 오는 것 같이 좋았습니다.

예전에 레지오 단원들이 피정을 갔을 때, 신부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의 첫째가는 직무는 무엇입니까? 어떤 분은 출석이라고 답을 하셨고, 어떤 분은 선교라고 답을 하셨고, 어떤 분은 사랑이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기도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모든 답에 점수를 주시면서 가장 정확한 대답은 ‘자기성화’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성화되면 누가 머라고 하지 않아도 출석을 하고, 자신이 성화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선교하며, 자신이 성화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기도 할 수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자신은 성화되지 않았으면서 남을 성화시키려고 하는 분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와 뜻이 먼저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분들을 볼 때도 있습니다. 힘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곧 지치게 됩니다. 힘이 빠지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신앙이 식어버립니다. 즐거웠던 일들도 시들해지고, 성당에 나오는 것도, 기도하는 것도 재미가 없어집니다. 자신의 힘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성화된 신앙을 가진 사람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기도할 수 있으며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성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주님 곁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가전제품도 전원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그저 고철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원이 연결되어야만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냉장고도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연결될 때, 주님 곁에 머무를 때 성화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응송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희는 알아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성화된 신앙인은 박해를 받을 수 있고, 고독할 수 있으며, 십자가를 지고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우리를 살리는 길이고, 그 길이 영광과 부활의 길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모든 것을 바쳐서 자녀들을 사랑하시고,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과 아픔도 받아들이시는 이 땅의 부모님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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