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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5/4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4 조회수404 추천수6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5월4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요한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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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임으로 있는 이 성당은 적을 때는 28개국의 신자들이 그리고 많을 때는 30개국 이상의 신자들이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 일본의 굴지의 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생산 공장들이 모여있어
외국인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미사는 일본어를 시작으로 하여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한국어, 베트남어
6개국어로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주보 역시 8개국어로 매주 만들어진다.
물론 일본어를 제외한 다른 외국어는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만 봉헌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각기 다른 언어의 미사로는 한 교회 안에 여러 교회가 있는 결과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두가 하나의 본당 가족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이곳의 주된 언어인 일본어 미사에 국적 상관없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그렇게들 하고 있다.

대축일 미사는 보통 여러 말을 섞어가며 국제미사로 봉헌된다.
오늘은 최근에 있었던 국제 미사 중, 강론 시간에 주고 받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여러분의 국적은 어떻게 되시지요?”라는 질문으로 말문을 연다.
여기저기서 “일본이요, 미국이요, 필리핀이요, 브라질이요, 인도네시아요, 한국이요” 등등
수많은 나라의 이름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을 꼭 기억해주세요.
우리 모두의 국적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비록 우리가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났고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 이 삶을 살아왔지만,
 우리는 하나의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시라는 같은 아버지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우리가 서로를 바라볼 때, 말로만이 아닌 마음으로 형제 자매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가능하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해서 말을 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이들의 얼굴이 설명할 수 없는 환한 미소로 일치의 마음을 표현한다.

우리는 참 많은 선을 그어가며 이 작은 세상을 다양하게 경계와 차별을 만들어내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 한국 TV를 보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이야기,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이야기가 자주 기사거리가 되어 소개되어 마음이 아프다.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는 불교도들, 그 외에도 옳음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믿는 수많은 종교와 추종자들이 있는데, 세상은 왜 이리도 급속도로 척박해져만 가는 것일까?

우리는 어느 나라에 속해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 세상에 속하고 싶은가, 아니면 하느님 나라에 속하고 싶은가?
하느님 나라를 원한다고 하면서 세상에 모든 의미를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식해야만 한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초대 받은 사람들이고 그 나라의 백성이다.
그렇다면 그 백성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최종적 희망은 지나가는 이 삶이 아니라, 영원한 삶이라는 것을 의식하는 삶
그리고 그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님, 우리 모두가 당신 안에 한 가족임을 일깨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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