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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은 우리의 운명이자 사랑이다 -섬기는 삶- 2013.5.4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4 조회수35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5.4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사도16,1-10 요한15,18-21

 

 

 


예수님은 우리의 운명이자 사랑이다

-섬기는 삶-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묵시22,13).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마음에 와 닿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운명이자 사랑입니다.
우리는 알파이고 오메가이며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인
예수님과 하나의 운명공동체를 이루고 있기에 방황하지 않습니다.

 

24년 전 사제서품 식 때의 입당성가의 감동 역시 생생합니다.

-내 한 평생을 예수님 안에 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 그분만을 따릅니다.…

 이 땅위에서 산다하여도 이 땅위에서 산다하여도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그분만을 따릅니다.-

 

예수님과의 운명적 만남은 섬김의 삶으로 드러납니다.

‘아빠스는 섬기는 사람이다.’

얼마 전 어느 선배 신부님이 누 차례 강조하신 말입니다.
아빠스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섬기는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삶입니다.

예수님과 운명적 만남이 깊어질수록 섬김의 삶도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여 분도수도회를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일컫습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한 말을 기억하여라.”

 

주인이신 예수님이 섬기는 삶에 충실하셨기에
주님의 종들인 우리 역시 섬기는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운명공동체에 속한 우리들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의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바로 이게 우리의 운명이자 신원입니다.

세상에 있어도 세상에 속하지 않은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소금으로 살아야 할 우리의 신원이자 운명입니다.

세상에 속화(俗化)되지 않고 섬김의 삶으로 세상을 성화(聖化)해야 할,
세상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믿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과 운명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에게 뒤따르는 시련과 어려움은
자연스런 현실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전우(戰友)로서 예수님과 운명적 사랑에 충실하며
‘사랑의 전사(戰士)’로 살다가 전사(戰死)했던 수도선배들을 보면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신부님은 살아있는 성인(living saint)이십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존경하는 선배 신부님께 유머로 말한 저에게
웃으시며 유머로 답하신 신부님과의 유쾌한 장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평생 화 한 번 안냈다는 노신부님이십니다.

 

“화내면 언제나 후회합니다.
  화나려 하면 산에 가던 지 운동하던지 자전거 타던지 하며 풀었습니다. 
 
  제가 잊지 못할 세분을 소개합니다.
  이미 돌아가신 비투스 수사님, 페트람 수사님, 
 그리고 지금 본원에 계신 보나벤투라 수사님입니다.

  정말 성인 수사님들입니다.

  비투스 수사님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수도원 청소를 하셨고,
  페트람 수사님은 돌아가시든 날 아침까지 은인들에게 감사편지를 쓰셨으며,
  보나벤투라 수사님은 파킨스 병으로 고통 중에도 늘 명랑하게 사시며
  수도원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다 독일 수도원으로 가실 마음도 드는 모양인데 제가 막습니다. 
 수사님의 존재 자체가 후배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운명적 사랑의 깊이를 깨닫게 하는 성인수사님들입니다.

요한과 바오로 사도 역시
예수님과의 운명적 사랑을 참으로 깊이 사셨던 분들입니다.

사도행전의 사도 바오로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한지요.
믿지 않는 이들의 눈에는 참 팔자 사나운 삶일 것입니다.

 

믿는 이들의 삶에는 ‘만약’은 없습니다.
부질없는 상상이 ‘만약…했더라면,…’입니다.

 

‘만약 바오로가 아시아로 선교활동을 했더라면’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인간주도로 결정된 온갖 방향을 차단하고
유럽으로 가는 길만을 남겨 놓았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게 모르게 성령은
최선, 최상의 방법으로 우리를 지금 이 자리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니 부질없는 상상은 치워버리고, 지금부터 섬기는 삶에 충실함으로
예수님과의 운명적 만남의 사랑을 깊이 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 말씀을 모심으로
예수님은 우리의 운명이자 사랑임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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