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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역할 4,1~9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5 조회수861 추천수3 반대(0) 신고

역할

심리학으로 말하는 탈출기/ 도반 홍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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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 : 4,1~9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능력을 주시다

모세가 대답하였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주님께서 당신에게 나타나셨을 리가 없소.’하면 어찌합니까?”

모세가 내가 할게요, 하지 않고 자신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 내용이
심리학자, 펄스(Fritz, Perls)의 심리적 발달단계인
피상층, 연기층(공포층), 교착층, 내파층, 폭발층 중에
교착층 단계에 들어있다고 한다.

자신만만하던 모세가 이집트로부터 도망가 장인 집에서 붙어살면서 많이 변했다.
그들이 믿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면 어찌 하느냐, 저는 자신이 없다고 얘기한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교착층 단계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역할과 자기(욕구)가 있다.
상담 때도 하고 싶은 것이 뭐냐를 제일 먼저 묻는다.
왜냐하면 미해결욕구, 한(恨)을 보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 마음속에 한이 쌓이니까 심리치료는 한풀이를 시켜주는 것이다.
내 마음에 있는 한을 푸는 방법은 내 욕구가 무엇인지 알기만 해도,
말로 표현만 잘해도 그것으로 한풀이가 된다.

내 안에 있는 미해결욕구, 즉 내 마음에 있는 한이 많으면
마음이 무거워져 신경증(neurosis)이 걸린다.
신경증이란 심리적 변비상태이다.

내가 갖고 있는 욕구를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욕구를 알아줘야 내 마음을 편하게 갖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욕구를 알아야 한다.

내가 내 욕구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맡은 역할 때문이다.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은 나는 주부야, 가장이야, 나는 신부야, 수녀야, 선생님이야, 등
이렇게 사회적 평가를 받는 것,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는 것이다.

역할이란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의 마음에는 자존감, 자신감이 있어야 건강하다.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존중해주는 마음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이 있어서 실수를 해도 당당하다.

슬플 땐 슬프다고, 화가 났을 때는 화가 났다고 얘기한다.
즉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에 오래 빠져있지는 않는다.

이런 사람이 가진 자존감과 자신감은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과 관심으로 생기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역할로 인해 자존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그 사회적 역할이 나를 살려주는 것이다.

그것이 역할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어떤 단체의 장이란 자기가 리더(leader)역할을 하는 것이다.
종살이인생은 자기인생이 없이 끌려가는 인생이다.
그런 분들은 장 자리를 한번쯤 해보아야 한다.
내가 장 자리의 역할에서 칭찬을 듣게 되면 내 인생이 바뀐다.

사람에게는 자기역할이란 것이 참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나 사이에 역할이란 그 중간에 있는 것이다.
나는 사실 이 역할 뒤에 있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할 때는 당당한데, 그 역할 내려놓고 혼자 있을 때는 나는 외롭다.
역할과 나는 별개의 경우가 참 많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지나치게 이 역할에 매달리면 내 마음이 크지를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역할이란 사실 나를 위해 존재해야 되는데 역할은 있고 내가 죽으면 내 인생이 없다.
착한 주부니까 남만 위하면 내 인생은 없다.
마음이 그때부터 서러워지기 시작한다.
내가 없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중에 고맙다는 얘기도 못 듣는다.

이제 많이 봉사했으니 나를 위해 살아야지, 하는 것이 역할과 마음의 구분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욕구를 찾는 작업을 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 조건이 허용하는 안에서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자기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역할에 매여 살다가
갑자기 나 자신을 위해 살려고 하면 마음 안에서 혼동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교착층이다.

역할을 내려놓고 자기를 위해 살려면 걱정을 한다.
자기를 위해 역할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주부가 여행을 가서 가족걱정만 하는데 갔다 와보니 식구들이 잘 지내고 있으면
섭섭하고 막 화가 나기 시작한다.
내가 필요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올라온다.
역할에 너무 집착을 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집착적인 역할을 포기했을 때 생기는 현상

1)심한 공포체험이 생긴다.
내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할수록 역할도 더 잘하게 된다.
그렇지만 역할을 잘 한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똑같지가 않다.
그럴 때에 남의 욕구에 맞춰 살다보면 내가 힘들어진다.
내가 그때부터 화가 나기 시작한다.

2)심한 허탈감이 느껴진다.
이것이 우울증으로 간다.
이제 남들이 나를 봐주지를 않는다.
남자들이 직장퇴직 후, 처음에는 시원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허탈해지고 우울해져 우울증에 많이 걸린다.
남들이 나를 봐주지 않는다.

우리는 역할을 내려놓은 시간을 가끔씩 가져야 한다.
그것을 안 가지면 자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갖고 있는 역할에 매달려 역할을 자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왕년에 뭐 했는데, 얘기하는 것은 내가 아직도 역할에 매여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그런 역할을 내려놓고 낯선 사람들 틈에 끼어서
내가 남들로 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가, 낯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내 마음 속에 무엇이 올라오는가 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

역할이란 우물 안 개구리 역할을 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나려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야한다.
역할을 내려놓고 교착층의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벗어나야지만
이때부터 내적성장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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