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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픕니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6 조회수364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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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그이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지 않으셨다."(창세 4,5)

주님, 어떤 이유가 있으신지요?
참으로 궁금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많은 묵상을 해 봅니다.
그러다 예수님의 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23-24)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카인의 마음을 묵상해 봅니다.
카인은 어떤 마음을 지니고 일상을 살았던 사람일까?
 

카인이 자신의 아우 아벨을 살해한 사건이 한 순간의 우발적인 사건이었을까?
아니면 살면서 자신의 아우 아벨을 향해 늘 있어왔던 어떤 감정에 의해 계획된
사건이었을까? 저는 카인이 자신의 아우를 들에 나가자고 말하면서 들로 데리고
나갔다는 것과 이미 하느님 앞에서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는 사실로 미루어
생각해 보니 우발적인 살해 사건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자신의 아우의 제물은 늘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고 자신의 제물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왜 하느님은 나와 내 제물은 기꺼이 받으시지 않으실까?
사랑이시고 자비로우시며 정의로우신 분께서 그렇게 하신다면 분명 그 원인은
자신에게 있는 것인데 카인은 자신 안에 있는 어떤 문제를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담이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시는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과 하와에게 그 책임을
돌렸고 하와 역시도 뱀에게 그 책임을 돌렸듯이 원조들의 그 죄는 역시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음을 보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자신과 자신의 제물을 반기지 않으셨다면 그것은 분명 자신 안에
어떤 결함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형제들과의
반목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반기시는 제물은 마음이 깨끗한 이의 예물입니다.
이 세상 것이 모두 당신의 것인데 하느님께서 무엇이 필요하시겠습니까?

이러한 맥락에서 카인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아우 아벨과 관계를 맺고
살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사람이 그것도 자신의 친 아우를 자신의 손으로
살해할 정도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만이 쌓였으면 그렇게 했겠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는 아우를 죽이고 싶은 그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이 마음이 제가 세례받고 아기였을 때에 느꼈던 마음으로 고백할 수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정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까?
아팠습니다. 저도 정말로 아픔을 느껴 보았습니다.

그런데 세례받고 아기였을 때에 이 마음이 싫었습니다.
왜 나는 이웃이 나보다 잘 된 것을 보고 진정으로 기쁘지 않을까?
왜 안될까?
이 마음이 카인이 가졌던 마음은 아니었을까하고 묵상해 봅니다.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제 이 마음이 저는 싫습니다. 저 이제 진정으로 이웃이 저보다
잘 되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주님께서 제 일을 보시고 기뻐하시듯 저도 제 이웃의 기쁨을 보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아직 온전치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늘 기도하고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하여 카인의 후손인 라멕이 이렇게 고백하였는가 봅니다.
"나는 내 상처 하나에 사람 하나를,
내 생채기 하나에 아이 하나를 죽였다."(창세 4,23 참조)

카인의 그 마음이 나 자신에게서 모두 치유되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면,
그래서 카인의 그 마음을 나도 여전히 지니고 살다가 그대로 떠난다면,
카인의 족보에서 보여 주듯이 자신의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말씀은 아닐까요?

끝임없이 회개하고 자신의 죄에서 돌아서기를 기다려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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