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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숨겨진 삶, 숨겨진 보물 -성령과 환대- 2013.5.6 부활 제6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6 조회수39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5.6 부활 제6주간 월요일 사도16,11-15 요한15,26-16,4ㄱ

 

 


숨겨진 삶, 숨겨진 보물

-성령과 환대-

 


오늘은 ‘숨겨진 삶, 숨겨진 보물’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막이 빛나는 것은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숨겨진 보물에, 숨겨진 삶일 때 내적 풍요와 평화의 삶입니다.

아무리 소유한 것들이 많아도, 아무리 공동체가 크고 건물이 좋아도,
숨겨진 보물, 숨겨진 삶이 없으면 삶은 공허하고 허무해지기 마련입니다.
세월 흘러 나이 들어갈수록 더 그럴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가 늘 부요하게 살 수 있음은
숨겨진 성인 보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숨겨진 삶은 그대로 숨겨진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은퇴 후 대부분 주교님들 역시 숨겨진 기도의 삶에 충실함으로
알게 모르게 교회의 보물이, 내적 힘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퇴임한 베네딕도 16세에 관한 글을 읽다가 눈에 띤 말마디가
‘숨겨진 삶(hidden life)’이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기도와 연구의 숨겨진 삶을 살 것을 다짐하신 퇴임 교황이십니다.

하느님을, 성령을 닮은 겸손한 삶이 바로 숨겨진 삶입니다.

교회 선교활동에서 두 핵심적 요소는 성령과 환대요,
둘 다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는 교회 보물중의 보물입니다.

 

-하느님을 계시해 주시는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살아계신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알려주시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는다.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드러내시는’ 진리의 성령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신다.’ 참으로 하느님다운 이러한 숨김은(가톨릭 교리서687)…-

 

바로 이게 오늘 복음에 나오고 있는 성령의 특성입니다.

하여 주님은 이런 숨겨져 있는 성령께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라하십니다.
성령께서 힘을 주시고 인도해 주실 때
무수한 유형무형의 박해와 시련 중에도 증언의 삶에 항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더불어 환대 역시 교회의 숨겨진 보물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리디아와 같은 환대의 사람이 곳곳에 숨겨져 있기에
활발한 선교활동도 가능합니다.

이런 환대의 사람들 역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람들입니다.

 

환대의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닮아 숨겨진 환대의 삶을 사는 이들이 교회를 풍요롭게 합니다.

바오로의 파란만장한 선교순례여정에 오늘 리디아는 진정 환대의 모범입니다.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시자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습니다.

 

“저를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세례를 받지 즉시 바오로를 환대하는 리디아입니다.

믿는 이들의 특징은 바로 이런 환대에 있습니다.
성령께서 마음을 열어주실 때 비로소 자발적인 환대요
세상에서 숨겨진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환대에 충실할 때 풍요로운 숨겨진 삶입니다.
환대를 통해 궁극엔 주님을 환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는 성령과 환대의 보물을 지니고
주님과 함께 숨겨진 삶을 사는 이가 진정 내적부자의 행복한 사람입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를, 우리는 주님을 환대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셔서
숨겨진 삶 중에도 주님을 증언하고 환대하는 삶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십니다.”(시편149,4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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