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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8 조회수358 추천수0 반대(0)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가정을 다 돌보기가 힘들어서 어머니를 보내셨다.’ 어머니는 하느님의 마음으로 가정을 돌보고,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부모님께 사랑을 전하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안을 만들려면 ‘시기, 주제, 제목’이 명확해야 한다고 합니다. 영업을 뛰는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도 신발을 팔고, 알래스카에서도 냉장고를 팔고, 사막에서도 모래를 팔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있으면 가능한 일입니다. 수련장에 있으면서 판촉물도 만들고, 홈페이지도 개편하고, 사무실도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제들의 모임에서 명함을 나누어주고, 지구대표들을 초대해서 피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1독서는 사도들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당시 세상에서는 문명과 문화의 변방이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살던 사도들이 문명의 중심지인 로마와 아테네에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보이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도들은 성령의 도우심과 뜨거운 열정으로 마침내 복음을 전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사도들은 그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도우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어제 저는 선배신부님의 지갑과 저의 지갑을 혼동하였습니다. 제가 너무 자연스럽게 지갑에서 돈을 꺼내니, 선배도 그 지갑이 제 것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제가 착각을 한 것을 알았고,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후배 신부님과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저는 방향이 틀리다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후배 신부님은 운전도 잘하고, 운동신경도 좋기 때문에 틀리다고 말은 했지만 저도 내심 불안했습니다. 잠시 후에 후배 신부님도 자신이 착각을 했다며 방향을 돌렸습니다. 이런 작은 착각은 그런 대로 넘어갈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지만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착각도 더러 있습니다.

본당을 비우고 피정을 가면 본당이 큰일 날 것 같지만 피정을 다녀와도 본당은 잘 돌아가는 것을 봅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 나만 잘 할 수 있다는 착각, 이것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착각과 비슷합니다. 유명 인사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은 언제나 예쁘고, 똑똑하고,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착각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고통입니다.

본당 신부는 임기가 5년이고, 보좌신부는 임기가 2년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아쉬움이 남고, 미련이 남아도 때가 되면 떠날 줄 아는 것이 아름다움입니다. 그것이 착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꽃은 피었다 지기 마련이고, 사람은 나올 때가 있으면 들어갈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역사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했던 사람들 때문에 본인은 물론 공동체가 수렁에 빠지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때가 다 될 것을 예감하십니다. 구원의 역사에 또 다른 협조가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을 바쳐서 함께 했던 제자들을 떠나야 하고, 하느님나라 운동에서도 떠날 때가 되었음을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주님의 ‘비움’이 바로 참된 자유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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