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6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0 조회수333 추천수2 반대(0)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을 기쁘게 사는 사람은 컵에 물이 반이 남았을 때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라고 말을 합니다. 세상을 짜증내며 사는 사람은 컵에 물이 반이 남았을 때 ‘이제 반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말을 합니다. 똑같은 반 컵의 물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하고, 아쉬움과 근심이 되기도 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쓴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바쁜 사람이 책도 쓰고, 바쁜 사람이 휴가도 갈 수 있고, 바쁜 사람이 사람도 많이 만납니다.” 김난도 교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학회에도 나가고, 그러면서도 매년 감동을 주는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오늘 주어진 일이 많고, 요즘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 주님께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같은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대인들은 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을까요? 가끔은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유대인들에게 하느님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분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느님을 주인으로 생각하였고 자신들은 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 주셨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해 주신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리에 계시고,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이끄심에 따라야 하는 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표징을 보여 주셨고, 말씀으로 새로운 권위를 보여 주셨을 때는 유대인들도 예수님을 따랐고,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금기시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 안에 계시고, 예수님은 하느님 안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생각과 말은 유대인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어떤 종교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종교는 없습니다.

뼛속까지 유대인이었던 바오로 사도는 그런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박해하였습니다. 그런 바오로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박해하였던 예수님을 통해서 아버지와 같은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하느님의 생각을 바꾸었고, 새롭게 복음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제1독서에서 사도행전을 읽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와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분들이 하신 일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걸어서 먼 길을 갔으며, 때로는 매를 맞기도 하고, 멸시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주님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을 읽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큰 은총과 특전을 받은 신앙인들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는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체를 모심으로써 세상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 복음화’란 무엇일까요? 복음화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복음화,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몸소 사람이 되신 것은 겸손의 복음화입니다. 하느님께서 몸소 십자가를 지신 것은 희생의 복음화입니다. 하느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드린 것은 봉사의 복음화입니다. 참된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고, 더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행복은 겸손과 희생 그리고 봉사와 사랑을 통해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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