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월 11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R)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1 조회수478 추천수13 반대(0) 신고

?

5월 11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R) - 요한16,23ㄴ-28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희망을 지니고 견뎌내다 보면>

 

 

    영광스런 승천을 목전에 둔 예수님께서는 스스로의 일생에 대해서 아주 간단히 요약하십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생각할수록 예수님께서는 언어의 귀재이자 촌철살인의 명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기존의 다른 지도자들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장황하거나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단순하면서도 명쾌했으며 그리고 쉬웠습니다. 그러나 핵심적인 진리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의구심을 품었던 예수님 당신 자신의 정체에 대해 더 이상 명확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하게 설명하십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신원 역시 스승님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는 대체 어디에서 왔습니까? 스승님과 동일합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셔서, 그리고 크신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는 이 땅에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스승님의 미래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아름답고 찬란한 이 세상에서의 소풍을 만끽하고 다시금 우리를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스승이신 예수님의 일생이요 제자인 우리 모두의 일생인 것입니다.

 

    물론 이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축복의 꽃길만이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설레는 수학여행 같은 나날만 이어지지 않습니다. 때로 사방이 가로막힌 높은 절벽 앞에 서게 됩니다. 때로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해 주저앉아 엉엉 울 때도 있습니다. 때로 삶의 혹독함 앞에 혀를 내두르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네 삶이 마냥 죽어라죽어라 하지만은 않습니다. 희망을 지니고 견뎌내다 보면 어느새 ‘때’가 올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때, 아버지의 따뜻한 품 안에 행복해 할 위로의 때,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보내신 자비하신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갈 때...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피조물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존재, 티끌 같은 존재, 진흙 같은 우리들이었는데,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사랑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셔서 창조된 인간입니다. 그분의 지속적인 자비와 은총이 아니라면 단 한 순간도 존재할 수 없는 나약한 피조물이 우리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놀랍게도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왔습니다. 관대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셔서, 자비하신 그분의 특별한 은총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 온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우리의 원천이자 출발점인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최종적인 목표는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아버지와의 영원한 합일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