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1 조회수327 추천수3 반대(0)


들에 나가면 논을 갈고, 물을 대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모를 심기 위해서입니다. 논을 갈지 않고, 물을 대지 않으면서 풍년을 기원할 수는 없습니다. 수련장에도 작은 텃밭을 가꾸었습니다. 땅을 갈고, 퇴비를 주고, 씨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그곳에서 작은 싹들이 올라왔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싹이 나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낚시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꾸준히 미끼를 던져주고, 충분히 기다린 다음, 찌의 움직임을 유심히 바라 볼 때, 비로소 손맛을 볼 수 있습니다.

홈 페이지를 개편하고, 홍보물을 제작하고,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갈한 음식을 준비하고,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일 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불평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습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습니다. 태산이 높다고 해도 하늘아래 있다고 했습니다. 인류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날 찬란한 문명과 문화를 일구어 낸 것은 장애물을 넘어서려는 의지와 원인과 결과를 찾아내는 이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복 신앙과 참된 신앙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기복 신앙은 청하면 복을 받는다는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니 우리가 청하는 것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기복 신앙은 자칫 하느님과 흥정을 하거나, 거래를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은 기복 신앙의 위험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부른다고 모두 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청하면서 함께 삶이 뒷받침이 되는 신앙입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사악에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행복했던 것은 아닙니다. 야곱은 20년간 눈 부칠 겨를도 없이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였습니다. 라헬과 레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서 14년간을 일하였습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낳았고, 많은 재산을 가지고 고향으로 올 수 있는 복을 받았지만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참된 신앙은 하느님께 청하면서 삶의 터전에서 하느님의 뜻과 계명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도들은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도들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황무지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믿음의 결실들이 아시아의 각 지방에서 맺어졌습니다.

세상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성공과 출세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입니다.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름으로 청할 때 비리와 부정, 부패와 갈등이 자라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이름으로 청하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라도 가주는 것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치는 것입니다. 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영광은 하느님께도 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할 때 사랑과 정의, 기쁨과 행복이 자라나게 됩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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