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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받은 은총으로 기쁨을 누리자./신앙의 해[17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1 조회수339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해미 성모자 상

나는 하느님께 건강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분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내게 허약함을 주셨다.
나는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난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가난을 선물 받았다.
나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분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내게 삶을 선물했다.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하느님께서는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이다.

미국 뉴욕의 신체장애자 회관에 ‘나는 부탁했다’라는 글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우리는 청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런 소원을 들어주시면
더없이 기뻐할 게다. 물론 사는 데에는 건강과 지식과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을 우리는 많이 청한다.
믿음은 넣는 만큼 나오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다. 참된 신앙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에
대한 응답이다. 우리가 주님께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 16,23ㄴ-24)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두 다 주실
것이라고 하신다. 그러니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 청하면 받을 것인데 그 조건은 예수님의
이름으로만 하시란다.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
예수님 마음에 드는 것을 청하라는 뜻일 게다.

“하느님께 행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나의 건강도 재물도
재능도 오히려 다 거두어 가셨다. 결국 모든 것이 절실해졌고 간절해졌다. 숨 쉬며
걸을 수 있는 것도, 한 조각의 빵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어느새 감사하게 되었다.
작은 것 하나하나를 모두 감사하게 되니 행복이 찾아왔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읽은 내용이다. 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엄청난 은총을 얻어 누리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글이다.
우리가 이런 은총은 깨닫지 못하고 우리의 부족함만을 바라보며 살기에 행복은
우리 곁을 떠나고 만다. 우리가 기도드릴 때도 삶의 부족함을 채워 주십사고 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은총을 깨닫고 그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십사고 청하자.

우리는 날마다 삶의 어떤 것에 목이 마르고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만이라도 다 헤아리고 감사드릴 수 있어도 우리의 부족함은
사라질 게다. 오히려 세상 것을 바라기보다 주님을 더 깊이 깨닫고 알기를 바라게
되리라. 주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단순히 주님을 부르는 게 아니라
주님의 마음이 되어 ‘주님의 마음으로 청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세상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바라시는 것을 우리가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주님 마음을 헤아리는 기도로 더 성숙하고 깊어져야 할 게다. 
 

어느 누군가는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이 받은 것으로 말미암아 존경받지는 못한다.
존경이란 자신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깊은 존경과 찬미를 드리는 것은, 주님께서는 요구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베푸시는 하느님임을 분명 알기 때문일 게다. 만일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진정으로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고 있다면, 이는 많이 가지고 많이 배웠으며 높은 신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었기 때문이리라.
 

신앙의 해다. 우리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지만, 사실은 엄청난 은총을 누리며
산다. 이런 은총을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부족함만을 바라보며 살기에 가끔은 행복이
우리 곁을 떠나곤 한다. 우리의 삶이 부족하다고 기도하기보다 주어진 은총을 깨닫고
그 기쁨을 누리게 해 달라고 그분께 매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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