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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 이런 일이!/ 카인의 자손이랍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2 조회수345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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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카인의 자손"이랍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족보에 관한 부분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참 재미도 없고, 이름들로 쭉 나열되어 있어서 감동도 없고 ...
그래서 대충 읽는 시늉만 하고 넘어가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분이 최승정 신부님의 특강 때에 족보에 관한 강의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고 ... 뭐 이런 말씀을 하시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도대체 족보에 관한 강의가 어땠길래? 어떤 내용의 강의를 하셨을까?
족보에 관한 어떤 의미를 깨달았는데 족보를 대하는 관점이 달라졌을까?
이러한 물음을 안고 오늘 읽고 묵상할 부분을 읽기 위해 성경을 펴고
이리저리 뒤척거리고 있는데, 한 말씀이 눈에 갑자기 들어오는 것입니다.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아들을 낳고는,
'카인이 아벨을 죽여버려, 하느님께서 그 대신 다른 자식 하나를 나에게
세워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셋이라고 하였다."(창세 4,25) 하시는
것입니다.

아, 그러셨구나!
주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자식을 하나 잃고 상심하자, 또 다른 자식을 주시는
그런 분이시구나. 그래, 주님은 늘 사람을 보살펴 주시는 분이시고, 늘 채워주시는
그런 분이시구나! 이렇게 감사드리면서 다시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참으로 만이 읽고 보았던 구절입니다.

"카인이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니, 그 여자가 임심하여 에녹을 낳았다."
(창세 4,17) 아니, 이것은 무엇인가?

카인의 족보를 말씀하시는 구절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앞에서 자신의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도 보호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도 죽기를 바라시지 않으시는 주님!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
돌아서라. 너희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에제 33,11)

자손은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성경 곳곳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자녀는 주님께서
허락하셔야 얻을 수 있는 복입니다. 하와가 고백했고, 아브라함과 사라가 고백했고,
이사악이 하느님께 기도해서 에사우와 야곱을 얻었고, 야곱의 두 부인이 고백했고,
한나가 고백했고, 신약의 세례자 요한의 부모님이 고백했고... 이외에도 많은 분들의
고백을 통해서 또는 아브라함 때문에 주님께서 아비멜렉과 그의 집안의 모든 태를
닫아버리셨다는 고백 등을 통해서 볼 때에 자녀는 주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친 아우를 죽인 카인에게도 자녀의 축복을 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어찌 감동이 아닐 수 있겠는지요? 인간에게 복 중에 복이 무엇이냐?
자녀의 축복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8)

이 복을 자신의 친 아우를 죽인 카인에게도 내려주셨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흉악한 죄인에게도 가장 큰 축복을 내려 주시는 분임을
성경은 고백하고 있음을 느낀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카인의 아들 이름이 바로 '에녹'이라는 사실입니다.
전 '에녹'이 어떤 의미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담의 자손 중에서 에녹이
하느님과 함께 살았던 분(창세 5,21-24 참조)이셨는데 그분과 같은 이름으로
카인의 아들의 이름을 쓰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카인의 아들 에녹이 아담의 자손인 그 에녹처럼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을 살았는지
성경은 말씀이 없으십니다. 그러나 에녹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는 의미
안에서 어쩌면 카인의 바램(희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묵상해 봅니다.

자신은 죄를 지어 사람들을 피하고, 하느님 앞에서 얼굴을 떨구고 사는 신세가 되었지만
자신의 아들은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으로 행복을 누리라고 에녹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하는 묵상을 해 봅니다. 인간의 가장 큰 희망과 소망이 무엇입니까?
결국 하느님과 함께 사는 영원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카인이 자신이 누구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처지에서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하느님의
가장 큰 축복인 자녀를 허락하심에 감사하는 이름으로 자신은 자신의 동생을 죽이는
가장 큰 죄를 지었지만 자신의 자식은 자신을 닮은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이 죽인 동생
아벨처럼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으로 살아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에녹'이라는
아들의 이름을 통해 고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죄인됨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축복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자신의 아들을 '에녹'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자신과 같은 삶(닮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 카인의 신앙고백이라고 말입니다.
"아들아, 너는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살면서 행복하여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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