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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승천하신 예수님께 갈 믿음으로/신앙의 해[17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2 조회수344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해미 무명 순교자 성당과 유해 참배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한 효과적인 사도직 수행을 위해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
 

어릴 적에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은 늘 저 멀리 하늘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 무한한
거리에서 빛을 밝히는 별을 바라보며 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영원성을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우주에서 거꾸로 지구를 보는 시대이다. 지구에서 수억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은 그야말로 한 점 푸른빛을 내는 작은 별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본다는 것은 마치 탁상 위에 작은 지구본을 올려놓고 바라보는
것일 게다. 거기에다 지구 표면에 사는 이를 보려면 수십억 배의 망원경으로 보아야만
하리라. 서로 잘났다고 키 재기를 하며 사는 세상이지만, 먼 우주에서 바라본 우리는
이렇게 한 점보다 작은 생물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저 멀리 우주에서 바라보면 한
별이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의 하늘은 한 중심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우리는 우주
멀리에서는 가늠할 수 없는 지극히 작은 존재지만, 지구에서의 하늘은 온 하늘이
자신을 감싸는 위대함을 안겨 줄게다.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은 이렇게 말했다. “지구는 푸르다.
그리고 너무도 아름답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도 하느님은
없었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의 우주인 암스트롱은 이렇게 고백하였다.
“지구가 우연만으로 이만큼 아름답게 만들어질 수는 없다. 나는 우주에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얻었다.” 이처럼 같은 사실이라도 보는 시각과 믿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가가린은 보이는 우주의 외면만, 암스트롱은 우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본 것임에랴.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48-51)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일정한 장소와 때에 갇혀 계시지 않게 되셨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분이시다. 우리 신앙인은 거룩한 곳, 하느님의 영역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이다. 이 순례의 길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고 계신다.
우리가 험난한 곳을 만나 건너기 힘들 때 그분은 다리가 되어 주신다. 그리고 오르기
힘든 삶의 고통을 만날 때 사다리가 되시기도 할 게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는 곳에서만 일어나리라.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신 하느님이시다. 세상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던 분이시다.
그런 분이셨기에 당신의 사명을 이루신 뒤에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셔야만 했다.
이것이 승천에 담긴 가르침입니다. 우리에게도 본래 모습은 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그 모습일 게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모습으로 돌아갈 날이 오리라. 그러니
주님 승천 대축일은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묵상하는 날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 세상에 영원히 살지 못한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신앙인의 생활이
가능해진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걱정과 욕망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봐야할 게다.
우리 역시 하늘나라로 갈 사람들이기에. 생각이 밝으면 삶도 밝아진다. 마음이 환하면
신앙생활도 환해진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은 우리들 마음을 비우는 날이다.
예수님은 승천하셨기에 그분을 믿는 우리도 언젠가 그기에 간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의 삶을 시작하게 될게다. 이게 승천의 교훈이다.
 

그러니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지상의 것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
지나친 욕망에 정신을 빼앗기지 말자. 세상은 영원히 살 곳이 아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 갈 믿음으로 그분을 닮는 삶을 살도록 다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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