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 길 - 2013.5.12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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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05-12 | 조회수34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3.5.12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루카24,46ㄴ-53
-하늘향한 여정-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
이어 방금 전 흥겹게 노래한 화답 송 후렴 역시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계속되는 부활축제시기요 신록의 찬미요 신록의 하늘 길입니다.
어제 아랫집 수녀원에 소재한 성 바오로 호스피스 센터 주관의 명칭은 성모의 밤이지만 오히려 신록으로 빛나는 낮에 했기에 꼭 아버지의 집에 있다가 어머니의 집에 와 있는 듯 참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이자 어머니임을, 어버이 하느님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를 위해 승천하시어 새삼 하늘 길 여정 중에 있는 우리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래 전에 써놓고 애송했던 ‘하늘 길’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참 많이도 굽었다 하늘 빛 찾아가는 길 순탄대로 곧은 길만은 아니다.
첩첩의 장애물 나무들 옆 좁은 틈바구니 하늘 빛 찾아
이리저리 빠져나가다 보니 참 많이도 굽었다.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다 거룩한 아름다움이다.
살아있음이 찬미와 감사다 하늘 빛 가득담은 소나무야! -(2001.4.21)
언젠가 갑자가 승천이 아니라 하늘 빛 가득 담은 소나무처럼 굴곡의 험난한 삶 중에도
아마 하느님의 마음이 꼭 그럴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승천의 삶’에 대한 귀중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내적으로는 끊임없이 하늘을 향한 여정입니다. ‘예수님이 하늘에 오르셨다’는 승천의 진리는
어디서나 보이는 하늘은
눈에 보이는 하늘만 하늘이 아니라 우리 마음도 하늘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하늘에 오르셨다는 것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멀리 있는 하늘 본향이요
손을 드시어 제자들에게 강복하신 후
언젠가 이런 갑자기 아름다운 승천의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을, 세상을 사랑하되 결코 집착함이 없이
어제 읽었던 한시(漢詩)가 생각납니다.
- 흐르는 물이 오늘의 모습이라면(流水今日), 빛나는 달은 전생의 모습이 아니겠는가(明月前身) -
. 참으로 고귀한 품위의 인간입니다.
문제는 모두 내 안에 있고 문제의 답은 성인(聖人)이 되는 데 있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부단히 떠남으로 하늘 길 여정에 항구할 때 성인입니다. 교황직에서 물러났다하여, 아빠스직에서 물러났다 하여,
오히려 갈수록 중요한 하늘 길의 여정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더도 덜도 아닌 나일뿐이요 어떤 위장도 통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기쁨은 축복하시는 일입니다. 신록으로 빛나는 오월은 그대로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강복하시며 하늘로 떠나신 주님이십니다.
저주하는 자들을 위해 축복해주라는 주님의 말씀도 기억할 것입니다. 저주의 악순환을 끊는 것은, 악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깨달아야 합니다. 부활 승천하신 후에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강복을 주는 일입니다. 새벽 수도원 산책 중에도 하늘에 산에 세상에 배 밭에 하느님의 강복을 드립니다. 비단 사제뿐 아니라 믿는 이들 누구나 우리 수도원의 수사님들 모두가
강복에 이은 경배의 삶이 하늘 길의 여정에 절대적입니다. 경천(敬天), 경배(敬拜), 경외(敬畏), 존경(尊敬), 공경(恭敬), 경애(敬愛)등, ‘경(敬)’이 없는 교육(敎育)은 사육(飼育)으로 변질되기 십상이고, 바로 오늘날 신자본주의 비정한 현실입니다.
경배의 삶이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주님께 대한 우선적 자세가 바로 경배입니다. 진정 자녀를 사람이 되게 하려면
제자들은 승천하시는 주님께 강복을 받고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에 돌아가 또렷이 부각되는 단어가 ‘기쁨’과 ‘찬미’입니다. 기쁨과 찬미의 삶이 제일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며 있느냐?”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바로 기쁨과 찬미의 삶을 살라는 것이며 이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기쁨에서 저절로 샘솟는 찬미요, 찬미에서 저절로 샘솟는 기쁨이니,
“신부님은 수도원에서 무슨 맛, 무슨 재미, 무슨 기쁨으로 사십니까?”
그러면 저는 지체 없이 대답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맛으로, 재미로, 기쁨으로 삽니다.”
찬미의 기쁨 있어 신록의 하늘 길입니다.
그분의 부르심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알렐루야! 하느님을 찬미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모든 권세와 권력과 주권위에,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하여 그리스도로 충만한 교회임을 깨닫습니다.
이보다 하늘 길의 여정에 좋은 삶은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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