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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3 조회수758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부활 제7주간 화요일


<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복음: 요한 15,9-17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다


GAROFALO 작, (1510-20년)


     <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 >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옮기려 합니다. 단락 제목이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인데, 여러 종류의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각자의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니 남들처럼 일찍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실망하지 말고 기다릴 줄 알라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먼저 학교에 계절마다 피는 꽃들을 열거합니다. 봄에 가장 먼저 매화가 피고, 그 다음에 화려한 벚꽃, 그리고 여름이 되면 해바라기, 그리고 가을엔 코스모스와 국화가 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 어떤 꽃이 가장 훌륭하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은근슬쩍 겨울을 이겨내고 처음 피는 매화가 가장 훌륭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꽃은 다 훌륭하고 예쁘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는데 어떤 것이 더 훌륭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마 저도 가장 먼저 피고 싶은 조바심이 있는가봅니다.

저자는 대학생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같은 나이에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생으로서 저자가 제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일찍출세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성공하는 것이랍니다.

예로부터 소년등과(少年登科)라 하여 어린 나이에 과거급제를 하면 가장 부러움을 받는 것으로 여겼었는데, 동시에 인간의 세 가지 불행 중 첫 번째로 소년등과를 뽑았다고 합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아버지 덕으로 좋은 벼슬에 이르는 것과, 재주가 좋은데 글까지 잘 쓰는 것이랍니다) ‘소년등과를 하면 불행이 크다거나 소년등과한 사람치고 좋게 죽는 사람이 없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뉴스에서 종종 갑자기 잘나갔다가 좋지 않은 죽음을 맞는 연예인들이나 재벌 2, 혹은 정치인들을 봅니다. 예전에 저도 어떤 선생님이 로마의 폐망을 이야기하시면서, “태양이 가장 높이 솟으면 떨어지는 일만 남은 것이다. 너희 인생에서도 떨어지고 싶지 않으면 정오의 시간이 빨리 오게 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가리옷 유다의 꽃이 피는 시간은 그리스도의 제자로 뽑힘을 받은 때였습니다. 꽃으로 친다면 매화처럼 매우 빠른 성공을 한 것입니다. 교회의 열두 주춧돌의 하나로 뽑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다에게는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더 이상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엔 박해만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 밑으로 떨어져 결국 가야 할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마티아의 경우는 가장 늦게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순교의 월계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유다 대신 천상교회의 열두 기둥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결국 죽을 때가 나의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이고, 나의 태양이 가장 높이 치솟았을 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자는 우리나라 영화제에는 있는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없는 상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합니다. 그것은 신인상입니다. 그리고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기에 우리나라 배우들이 그렇게 열망하지만, 미국에 신인상이 없는 이유는 영화배우로서 성공한 사람치고 신인은 있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합니다. 신인처럼 보여도 그 이전에 반드시 고생한 세월이 있는데 어느 때를 신인으로 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의 신인상을 노리려고 하지 말고 주연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라고 합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별명은 인동초(忍冬草)였다고 합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났다는 뜻입니다. 그가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해는 2000, 그의 나이 76세 때입니다. 그는 환갑이 넘을 때까지도 최악의 핍박을 견뎌야 했고, 젊어서부터 사형선고만 3번을 받았으며,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이나 자택에 연금된 상태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만약 그렇게 끝났다면 소년등과하여 좋게 죽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맞아 떨어질 뻔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꽃은 그 때 필 시기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아직 피지 않았었기에 하느님께서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것입니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했습니다. 큰 그릇은 빨리 완성되지 않고 빨리 차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그릇을 만드는 과정이고 그 그릇을 채우는 과정입니다. 가장 큰 그릇에 가장 많은 것을 채워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이 가장 잘 산 사람입니다. 작은 그릇은 금방 차지만 무엇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그릇을 다시 크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유다처럼 조급해하지 말고, 마티아처럼 대기만성의 삶을 사는 우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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