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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대로 살다 보면/신앙의 해[17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5 조회수355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연풍 치명터와 대형 십자가

뉴욕 코넬 대학의 심리학 교수가 개구리를 가지고 실험을 했단다. 먼저 개구리 한
마리를 45도가 되는 뜨거운 물에 던져 넣었더니 그 개구리는 순간적으로 튀어 올라
밖으로 도망을 갔다. 그러나 다른 한 마리는 찬물이 들어 있는 시험관에 넣고 서서히
가열하였더니 개구리는 큰 저항 없이 놀다가, 결국 뜨거운 물속에서 죽고 말았다.

세상은 마치 개구리가 놀기에 좋은 온도를 가진 물처럼, 사람들이 악에 젖어 들어
살기에 좋은 온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진리로 거룩해지지 않으면, 주님 말씀이
우리 안에 살아 있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게 이런 악에 젖어 살게 될 게다. 점차 우리
자신의 영혼도 생명을 잃게 되리라. 이처럼 느리게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은 이 증세를 말한다.

누구나 하늘의 힘을 받고 싶어 한다.
모든 부모는 ‘진리의 기운’이 자녀들에게 머물기를 바랄 게다.
진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이다. 우리가 늘 접하는 성경의 가르침이요,
무심히 듣는 자연의 소리이며, 소극적으로 대하고 있는 교회의 가르침이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17-19)

옛날 중국 진나라에 ‘도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가난 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그리고는 승진을 거듭해 높은 지위에 이르자 그는 매일 아침 항아리
100개를 마당에 내놓았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안으로 들여놓는 일을 반복하였다.
주위에서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그는 이렇게 답했단다. “너무 편안한 생활에 빠져들까
싶어서 몸을 수고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기도와 선행과 성사 생활에 힘쓰지 않으면 영혼은 게을러질 게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신앙생활 자체가 귀찮아지리라. 진리와는 먼 생활로 접어들어 영영 이 길을
벗어난 엉뚱한 삶을 살기도 할 것이다.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했다. 노력 없이
‘하늘의 힘’을 청하면, 정작 그게 주어지더라도 못 알아보게 된단다.
 

어떻게 살아야 ‘진리로 거룩해지는 삶’이 될지? 바른 정신과 올바른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삶이라고 생각된다. 부모는 부모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젊은이는 젊은이답게
사는 것일 게다. 모두가 각자의 능력에 맞는 위치에 따라 ‘꼴답게’ 온몸으로 그렇게
사는 것이리라.

진리는 먼 곳에 있지 않다. 결코 높은 곳에 있지 않다.
사람 곁에 있지 않으면 진리가 아니다. 사람을 떠나 홀로 있는 것을 어찌 진리라 할 수 있으랴? 예수님은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라 하셨다.
자녀들에게 매일 아침 다정한 눈빛으로 얘기해 주는 그 말씀을 진리라고 하신 거다.
‘잘 살아라. 기쁘게 살아라.’ 그런 말들이 아버지의 말씀이 아닐지?

모든 부모는 하나같이 자녀들이 이렇게 잘 살기를 바랄 게다. 똑똑한 자식이든 못난
자식이든 다 같이 잘 살기를 바라신다. 몸이 성치 못한 자녀가 있다면 애정을 더하기
마련일 게다. 주님도 마찬가지이다. 영적으로 뛰어난 이에게만 은총을 베푸시는 게
아니다. 어둠 속에 있는 이에게도 똑같이 은총을 주신다. 그러니 자녀답게 그분께
신뢰를 가지고 살아야 하리라. 그것이 ‘진리로 거룩해지는 삶’이다.
 

현대의 과학 기술은 인간이 점점 편리하고 안락하게 살도록 이끌어 간다. 인간은
편리함과 안락함에 젖어 살다 보면 그렇게 불편하고 힘든 것을 애써 하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판에 박힌 일상을 되풀이하며 타성에 젖는다.
마치 개구리가 서서히 끓는 물에 죽는 것과 별반 다르랴.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세상 속에 살되 진리대로 사는 사람이다. 진리대로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도 감당하게 될 게다. 이것이 세상에게 받는 작은 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게 커다란 행복을 분명히 안겨 줄게다. 그 때 그 시각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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