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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전사(戰士) - 2013.5.17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7 조회수29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5.17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사도25,13ㄴ-21 요한21,15-19

 

 


사랑의 전사(戰士)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이시자 부처님이십니다.

바티칸은 석가탄일을 맞이하여 다음과 같은 두 믿음의 공통목표를 명시했습니다.

 

-두 믿음의 공통목표는
개인과 사회의 영적, 도덕적 재탄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여 모든 차원에서 인간 생명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촉진하는,
진정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true peacemakers)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애자무적(愛者無敵)입니다.

사랑뿐이 길이 없습니다.
영적전쟁에 주님 사랑보다 더 좋은 무기도 없습니다.
주님과의 깊어가는 사랑과 더불어 매일이 새 하늘, 새 땅입니다.

 

보는 눈의 ‘…관(觀)’이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인생관, 역사관, 세상관, 생사관, 교육관, 가치관 등 끝이 없습니다.

지식주입만 있고
이런 올바로 보는 눈의 ‘관(觀)’이 없는 교육은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올바른 관을 갖게 해주고 키워주는 것이 교육의 본령입니다.
‘관(觀)’부재 교육의 결과 무질서와 혼란의 사회입니다.

바로 이런 올바른 ‘관(觀)’관을 갖게 해주는 것이 주님과의 사랑입니다.

 

“꽃 없는 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꽃나무입니다.”

 

며칠 전 편백나무 숲, 산길을 오르던 중
수사님의 평범하고 자명한 말이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꽃 없는 나무 없듯이 사랑 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각자 고유의 색깔, 크기, 모양의 꽃이듯 사람마다 그 고유의 사랑도 그럴 것입니다.

주님과 사랑의 관계 속에 끊임없이 배워가고 키워 가야하는 사랑이요
정화되고 성화되어 가야하는 우리의 사랑입니다.

 

사랑이 빈약할 때 허무한 삶이요 사랑이 잘 성장할 때 충만한 삶입니다.
자존감, 존재감, 정체감의 원천 역시 주님과의 사랑에 있습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주님과 사랑도 깊어져가는 관계인지요.
끝까지 사랑의 전사로 사랑의 전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인지요.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베드로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묻습니다.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배우는 데는
예수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살아가는 정주의 삶이 제일입니다.

우선적으로 주님 사랑을 체험해야
주님이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끊임없이 배워 체험해야 하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나를 따라라.”

 

예수님은 당신께 사랑을 고백한 베드로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십니다.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형제들을 사랑하고 또 나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주님 사랑의 진정성을 판가름 하는 잣대가 바로 우리의 모든 수행입니다.

비상한, 유별난 주님 사랑이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모든 수행에 충실함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주님 사랑의 수행입니다.

이런 사랑의 수행 중에 깊어져가는 주님과의 사랑입니다.

이 주님 사랑 때문에 사는 우리들이요,
이 주님과의 사랑이 끝까지 우리 인생 망가지지 않게 합니다.

 

도중에 이런 주님과 사랑의 관계 약해져
서서히 심신 무너지고 망가지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지요.

사랑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요 그 인생 무조건 실패입니다.

하여 매일, 평생,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 기도를 통해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바치며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깊이 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며칠 전 해질녘 어스름한 저녁때까지 고사리를 따 담던 시골 할머니 같았던
노 수녀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대로 주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를 보여주는
영원한 현역, 사랑의 전사로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 역시 주님 사랑의 전사의 모범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카이사리아로 호송되어
여전히 영어(囹圄)의 몸이 된 바오로의 삶이 정말 파란만장합니다.

주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가 아니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시련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주님의 ‘사랑의 전사’로 세상 영적전쟁터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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