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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겸손한 사람은 실망하지 않는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7 조회수590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부활 제7주간 금요일


<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


복음: 요한 21,15-19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렘브란트 작, (1660), 암스테르담 미술관


     < 겸손한 사람은 실망하지 않는다 >

          100여 년 전 미국에 헨리 콤스톡(Henry Comstock)이란 땅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나무와 엉겅퀴가 무성한 척박한 산을 1만 달러에 팔았습니다. 그는 손에 지폐다발을 들고 기뻐했습니다. 몇 년 후 그 산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척박해보이기만 하던 산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금광이 발견된 것입니다. 매장량이 무려 5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콤스톡씨는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한탄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한 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에디슨은 전기를 발명한 사람입니다. 에디슨은 11만 번 실패한 끝에 전기를 발명 할 정도의 끈기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제자가 선생님! 11만 번 실패하셨군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에디슨은 아니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11만 가지의 방법을 알아낸 것뿐이야라고 대답하며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지금은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어버린 전기를 발명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번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자신을 탓하고 자살한 헨리가 겸손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11만 번씩이나 실패하면서도 전해 자신 탓을 하지 않았던 에디슨이 겸손한 사람일까요?

답은 뻔합니다. 교만한 사람이 자신이나 다른 이에 대해 실망하는 것입니다. 실망은 기대가 선행되는데 그만큼 자신이나 남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11만 번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만큼 에디슨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지만, 헨리는 1번만 실패해도 용서 못할 만큼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왜 이랬을까?’하며 머리를 쥐어박는다면 그만큼 교만하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럴만한 사람이니 그런 것입니다. 나를 과대평가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것이 겸손입니다. 따라서 겸손한 사람에겐 실망이란 없습니다.

 

처음에 베드로는 목숨을 잃는다 해도 예수님을 절대 배반하지 않겠다고 장담하였습니다. 자신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자신의 처지를 모르고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결심은 하룻밤 사이에 3번이나 배반하고 자신에 대해 실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은 세 번이나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처음 두 번은 당연히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세 번째는 질문의 의도를 알아차립니다.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께서 아십니다.”

그렇습니다. 나도 나를 모릅니다. 당신께서만 나를 아시고 나는 나를 판단할 능력이 없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겸손이 있을 때까지 예수님은 끊임없이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실 것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판단하여 자만하다가는 언젠가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패배감에 빠지거나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하느님을 원망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저 하느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만 알면 됩니다. 그러면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이나 남에게 실망하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를 보면서도 절대 실망하지 않고 그에게 교회를 맡깁니다. 실망은 교만이 일으키는 것입니다.

 

사냥꾼들이 곰을 잡는 방법 중 하나는, 곰이 잘 다니는 길목에 커다란 돌덩이를 매달아놓는 것이랍니다. 그러면 그곳을 지나던 곰이 돌덩이에 머리를 부딪치게 됩니다. 머리를 부딪친 곰은 자기가 가는 길을 막는 데 화가 나서 돌덩이에게 덤벼듭니다. 줄에 매달려 있는 돌덩이와 자기 머리를 부딪쳐서 누가 센지 자웅을 가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곰은 머리가 터져 녹초가 되고 사냥꾼들은 와서 곰을 끌고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 교만 때문에 우리가 지쳐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나의 기대에 내가 미치지 못할 때 실망하고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없이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당연한 것으로 실망하지 맙시다. 실망하면 무기력해집니다.

반대로 우리는 그분과 함께라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도 믿읍시다. 따라서 겸손은 무력함이 아닙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알고, 그리스도의 전능함을 알아 가장 강한 힘을 내는 것이 겸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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